매미처럼 따갑게 울다
넌, 처음부터 치열하게 울었다
잎새의 관속을 나무늘보처럼 탐닉하다가
뜨거운 항변을 위한 암흑 속으로의 부화.
우화를 생략한 네 절실함의 이유가
수수천일을 견뎌온 생의 대가가 고작,
여름 한철을 뜨겁게 울리기 위해서였던가?
뼈 마르도록 따갑게 울던 네 눈물의 속내,
이젠 알 법도 하다
짧은 생애 동안 그토록 객혈하며,
지상에 남겨야 할 푸른 유언이 무엇인지를.
사랑의 뒤안에 예고된 8월의 이별을 위해
울음 공양을 바칠 수밖에 없는 운명론자,
알프레드 드 뮈세처럼 ‘밤이면 울었다는 것’ *
나도 안으로는 뜨거운 항변을 유언한다
‘너처럼 생의 한철을 뼈 마르게 운 적이 있다’
05.7 월 문학세계 김원식
*알프레드 드 뮈세 / 프랑스 시인의(1810~1857) 시, ‘비애’중 한 구절
23세 때 30세의 조르주 상드와 사랑에 빠져, 베네치아에 갔다가 상드가
뮈세의 주치의와 사랑에 빠지자 혼자 귀국하여, 4개월간 방안에서 울다가
(밤)이란 연작시를 썼고, (세기아의 고백)에서 이 사실을 폭로 했다고 함
유안진님의 ‘갇힌 자의 자유, 울음’ 속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