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시 [스크랩]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 시인답게 2009. 9. 21. 16:39 메두사의여행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길을 가다가 불현듯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그 불 다 사그러질 때까지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누군가 내 이름을 호명하는 밤이면나는 너에게 가까이 가기 위하여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불쑥불쑥 다가왔다가이내 허공중에 흩어지는 너,네가 그리우면 나는 또 울 것이다.- 유고 시집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중에서 -낭송: 김세원음악: 포레 꿈꾸고 난후출처 : 메두사의여행글쓴이 : 메두사 원글보기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