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체 품에서 행복을 하리다*
김원식
휘파람새 흐린소리 교교한 충주호반
산 벚꽃의 분분한 낙화가 상서롭다.
서산마루 흥건한 낙조의 고혹함에
산 그림자 품에서 뒤척이던 남한강
갓밝이쯤 그리움을 개어 물안개를 피운다.
이내, 물안개로 화장한 해오라기가
강물의 견고한 고독을 차고 오르면
금빛 물 알갱이들이 아침의 창을 두드린다.
이윽고, 옥녀봉 첫 햇살을 들치고
상상 속에서 그리던 사랑이 내려와
무릉도원 벨로체 품에서 끝내 길을 놓는다.
누가 탓하랴 ? 봄날에,
소소소 물바람 이는 저문 봄날에, 그대가
행복에 취해 한 시절을 벨로체에서 하린다고.
낭송/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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