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스크랩] '밥풀데기 김정식' 봉사인생의 끝은 없는가

시인답게 2006. 8. 25. 21:11

 

 

 

8월 24일 만난 전 개그맨 김정식 씨. 이 장소는 '죄없는 곳'(sin free zone) 이다. ⓒ 윤태

 

대안학교인 실용음악학교 건설현장을 설명중인 김정식 씨 ⓒ 윤태

 

“남은 인생을 봉사활동에 전념하며 살겠다”며 공언한 전 개그맨이던 ‘밥풀데기’ 김정식. 지진해일 쓰나미 때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인터넷 방송 <라디오 21>과 인터넷 <사랑의 소리 방송>에서 방송생활을 하며 장애인과 희귀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던 그.


지난 겨울 경기도 안산에 사는 뇌병변 1급 장애아 희수(6)의 수백만원이 넘는 특수맞춤 휠체어 값과 1년 이상 밀린 월세를 구해 현금으로 들고가 전국 방송을 통해 나가는 등 화제를 몰고 왔던 주인공 밥풀데기 김정식 씨.


지금은 건국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에 다니면서 장학금까지 타 어머니 병원비로 보태기도 한단다.


그런데 지금도 그 일을 계속하고 있을까?


네티즌들을 떠들썩하게 한 희수 일이 있은 후 8개월, 지난 24일(어제) 서울 중구 신당5동 한 교회 앞 ‘sin free-zone(범죄 없는 곳)'이라는 푯말이 붙은 작은 찻집(쉼터)에서 그를 만났다. 8개월 만이다. 얼굴은 좋아 보였지만, 피곤한 기색이었다. 하루에 두세 시간밖에 못 잔다고 한다. 늘 그랬던 것처럼 봉고차에서도 자고 사무실에도 잠을 청한다고 한다.


“세미나 때문에 오늘 아이들을 인솔해서 대구에 내려가려고 버스에 올랐다가 그냥 돌아왔어요. 세미나와 연계된 일로 대구에서 무슨 가게 오픈을 하는데 사회를 봐 달라고 하더군요. 아직도 저를 ‘딴따라’로 보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그는 여전했다. 지난 겨울에도 과거의 “딴따라‘를 얘기하고 돈과 명예 혹은 인기를 위한 방송출연은 절대 싫다며 흥분을 금치 못했던 그다. 그를 취재하려면 적어도 반나절 이상 그와 함께 다니면서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써야하는 실정이다. 보고 듣고 느끼는 건 전부 어린이, 청소년, 장애인 등을 위한 봉사활동 뿐이다.


그는 피치못할 사정으로 <라디오 21>과 <사랑의 소리 방송> 떠나 지난 5월 이곳 교회 전도사로 활동하면서 이 교회와 구청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청소년 문화마을’ 조성 사업에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직함은 본부장이지만 하는 일은 늘 봉사자다. <사랑의 소리 방송> 봉사자 10여명도 그대로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청소년 교육, 예능 활동 등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동네가 참 몹쓸 곳입니다. 학교는 많은데 술집과 유흥업소도 즐비하죠. 맞벌이에 바쁜 부모들은 직장에 가고 청소년들은 늘 탈선에 빠져들기 쉬운 곳이기도 하지요.”


교회 뒤쪽으로 술집과 유흥업소가 여럿 보였다. 그는 이어 “중구에는 그 흔한 구립도서관도 없다”며 제대로 된 문화 교육 시설이 없음을 안타까워했다.


청소년 문화 마을 조성 사업은 청소년 문화 복합 단지를 세워 그들을 위한 특화교육을 실시하고 봉사활동을 비롯해 공연, 전시 등 청소년들만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 문화체육부 산하 사단법인 ‘청소년문화마을 만들기’ 가 이달 안에 발족한다고 그는 밝혔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중구청과 교회는 대안학교 형식의 실용음악학교를 짓고 있다. 완공은 다음 달이다. 그곳 학교에서 문화와 예술을 통해 자라나는 이 지역 청소년들의 정서함양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술적인 투자는 많지만 앞으로 이러한 기술을 이끌어나갈 청소년들의 정서교육은 부족한 상태여서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하는 그.


“청소년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한다고 해서 장애인이나 희귀 난치병 돕는 일을 그만하는 게 아닙니다. 청소년 이라는 더 큰 범주에 장애인과 난치병 어린이들이 포함되는 것이지요. 사실 이들을 위한 봉사라는 게 그저 마음으로는 되는 게 아니더군요. 그 일 하면서 상처와 아픔을 당한 경우가 무척 많거든요.”


그러나 그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장애인과 난치병 어린이들 돕는 일을 포함해 지난 10여년 동안 꿈꿔 오던 것을 이곳 청소년 문화 복합 단지내에서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표자가 따로 있어 <사랑의 소리 방송> 이름을 그대로 사용할 순 없지만 기반이 서는대로 인터넷 방송국을 다시 열 계획이다.


인터뷰가 끝나고 그를 따라 대안학교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그리고 한 곳을 가리키며 “이곳에는 호스피스 병동을 지었으면 좋겠다. 힘이 있는 데까지 봉사일 하다가 기력 떨어지면, 여기 호스피스 병동서 편하게 지내고 죽을 땐 아프리카로 가야죠.”


왜 하필 그는 인생의 끝을 아프리카로 정했을까? 아마도 아프리카 난민들을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아래 내용은 지난 겨울 (12월~2월)안산 뇌병변 장애아 희수네 돕기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사진으로 정리한 것.

 

 

쓰나미지진해일때 현지에서 방역작업을 하는 김정식  ⓒ 김정식 홈페이지

 

지진 현장에서 봉사중인 김정식 ⓒ 김정식 홈페이지

 

 

지난 겨울 김정식씨의 안산 뇌병변 장애아 희수  돕기 서너건의 기사가 미디어다음 뉴스에 올라있다.

ⓒ 미디어다음 캡쳐

 

희수군. 지금 보이는 특수맞춤형 휠체어 가격이 420만원이다. 이웃에서 돈을 빌려 구입했지만 갚을 길이 없어 늘 막막했던 희수네 할머니 할아버지 ⓒ 윤태

 

희수네를 어떻게 도울지 김정식씨를 찾아 인터뷰했다. 사진은 사랑의 소리 방송에서 기자를 포함 자원봉사자들이 식사하는 모습 ⓒ 윤태

 

방송 직전 기자와 인터뷰하는 모습, 김씨가 안고 있는 인형은 당시 그가 직접 디자인해 판매하는 것으로 희귀 난치병 어린이 돕기 일환이었다. ⓒ 윤태

 

인터뷰 중에도 인형을 놓지 않고 있는 김정식씨 ⓒ 윤태

 

휠체어 값을 마련해 희수네 집 찾은 날, 이날 아역 탤런트 간난이였던 리포터 김수양씨가 합류해 성금 전달 현장은 전국으로 방영됐다. 아래 사진은 사랑의 소리방송 자원봉사자들이 마련한 쌀을 들고 희수네 집에 올라가는 장면. ⓒ 윤태

 

고마움에 눈물 흘리는 희수 할머니 ⓒ 윤태

 

눈물은 더욱 짙어지고 ⓒ 윤태

 

희수 형(희우)를 위한 책과 쌀,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내의 선물 ⓒ 윤태

 

할머니의 팔을 주물러 드리는 자원봉사자 ⓒ 윤태

 

희수를 안아주는 김정식. 희수가 연신 웃었다 ⓒ 윤태

 

흡족한 표정인 생방송 세상의 아침 김수양 리포터 ⓒ 윤태

 

마련해간 성금을 현장에서 세고 있는 김정식과 봉사자, 그리고 김수양 리포터 ⓒ 윤태

 

휠체어 값을 이웃에게 빌렸는데, 정말 고마우신 분이다. 김정식씨가 돈을 들고 직접 갚아주기로 했다. ⓒ 윤태

 

휠체어 값 빌려준 돈 420만원. 되돌려 받은 주인이 감사의 말씀을 하고 있다 ⓒ 윤태

 

성금 전달이 끝나고 인터뷰중인 김정식.

 

남은 인생 봉사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한 그 ⓒ 윤태

 


돌봐야할 이웃이 너무 많다. '김정식 마인드'가 확산돼야 이런 가정이 줄어들텐데. ⓒ 윤태

 

 

 



출처 : 시사
글쓴이 : 윤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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