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지청구' 10

이령 시인을 읽는다. - 삼국유사 대서사시 - 사랑편

이령시인을 읽는다. 삼국유사 대서사시 - 사랑편 천 년 전 사랑의 온도와 이별의 습도를 체감한다. 이제, 연애시의 기준을 이령 이전과 이후로 구분 해야겠다. ‘이별은 사랑 이전에 시작된다.' 이 한 문장이 절창의 서곡이었다. 눈물나이의 가슴팍을 관통하는 화살촉 같다. 잠시 시집을 덮는다. 다음 장을 담기에는 아직, 내가 마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등 뒤에 꽃을 두는 일은 서사적이다 밤보다 깊은 새벽을 밝히는 현재의 일이다 가고 올 시간의 흔적을 보듬는 일 이별의 비수와 비가를 숨기기엔 이 계절이 너무 짧다 너를 품어 꽃을 피웠지만 자리마다 물컹하다 모든 서사는 지금, 바로 지금 서정적으로 완성된다 (중략) 너를 건너왔으니 나를 데려와야지 - 백률사에서 5 일부. 나를 데려와서 완성할 서사는 어떤 서정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