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입구의 국도.
아들과 함께 죽은 남편의 고향을 향해 가던 신애의 고장난 차가 카센터의 종찬을 불렀다. 렉카차를 타고 밀양으로 들어가는 세 사람. 그러나 아직 그들은 모른다...
남편도, 아들도 모두 잃었다!
당신이라면 이래도 살겠어요?
신애는 피아노 학원을 열었다. 이제 통장엔 아주 작은 돈이 남았을 뿐이지만, 그녀는 이웃들에게 ‘좋은 땅 을 소개해 달라’며 자신만만하게 새 생활을 시작한다. 죽은 남편의 고향에 덩그러니 정착한 모자를 측은하게 보는 사람들에게 “ 저 하나도 불행하지 않아요” 라고 애써 말하며, 씩씩하게 군다. 그러던 중, 아들 준이를 잃었다. 숨바꼭질을 그렇게 좋아하던 아이는 그렇게 영영 나타나지 않았다.
동그라미처럼, 그가 맴돌기 시작하다
친구가 좋고, 다방 레지 아가씨의 치마 속이 궁금한 종찬은 서울서 밀양에 살러 왔다는 신애를 만난다. 살 집을 구해주고, 피아노 학원을 봐주고, 그녀를 따라 땅을 보러 다니며 그의 하루 일과는 시작된다. 이따금 돌발적인 신경질과 도도하고 고집스러운듯한 그 여자는 관심 좀 꺼달라며, 그를 밀어낸다. 그래도… 자꾸 그 여자가 맘에 걸린다.
이런 사랑도 있다…!
그녀에겐 남은 것이 없는 모양이다. 울다, 울다... 그저 혼자 토하듯 울고 있다. 모든걸 잊고 싶지만, 모든 원망을 놓아 버리고 싶지만, 할 수 없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싸우려, 그녀만의 일탈을 시작한다. 오늘도 종찬은 그런 그녀 주변을 빙글뱅글 맴돌고 있다. 모든 사랑을 잃어버린 여자와 지 맘도 잘 모르는 속물 같은 남자.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과연, 그들은 함께 찾을 수 있을까? 사랑… 시작할 수 있을까?
쉬는 토요일...
아침에 늦게 일어나도 되고, 일어나라~ 일어나라~를 하지 않아도 되는 즐거운 날이다.
이틀간의 여유.....
그래서 난 금요일 저녁이면 보고픈 영화를 아이들과 함께 찾게 되는 늦은밤 데이트를 자주 하는 편이다.
얼마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전도연의 "밀양" 촬영 중 아들을 잃은 엄마의 연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몇번의 좔영중단을 했다는 소리를 듣고, 녀석 둘은 캐리비안의 해적을 보게 하고 혼자서 들어가 보고 온 영화였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까지 받았다는 소릴 들으니 머슥한 기분이었지만, 혼자들어가 보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친숙한 경상도 특유의 말투...
비밀의 햇볕... 밀양....
인구 11만, 경상남도의 작은 도시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을 꾸려가는 삶의 터전
이창동, 전도연, 송강호의 만남으로도 가슴 벅찬 빅 프로젝트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두 남녀의 아주 특별한 사랑이야기가 시작된다.
)
요즘 가끔 흘러나오는 어린이 유괴사건들...
목숨처럼 아끼는 아들....
서울에서 낯선밀양으로 이사 와 땅을 산다며 부동산을 찾아다닌게 화근이 되어
돈 많은 사람으로 착각하여 아들을 유괴하여 결국 죽음에 까지 이르고 만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마음...
자식을 가슴에 뭍은 그 마음 조금이나마 달래 보기 위해 가까운 교회를 찾게 되고,
'원수를 내 몸 같이 사랑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 해 보기 위해
신애는 감옥에 있는 범인을 찾아가 용서를 하기로 맘을 먹는다.
)
면회를 하면서 만난 그 범인의 얼굴은 생각보다 너무 좋아보였고 평온 해 보였다.
신애는 "내가 찾아 온 이유는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 입니다"라고 하니,
"저도 이곳에서 하느님을 만나 죄를 용서 받았습니다"라고 한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범인의 평온한 그 모습을 보니 너무 화가 났다.
밤마다 아들의 모습을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신애였는데,
아빠가 그리우면 코고는 소리를 내며 신애도 따라했었는데..
정작 범인은 용서를 다 받았다고 하니 말이다.
그래서 용서를 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하나보다.
)
세상을 향해,
하느님을 향해 신해는 반항을 하기 시작한다.
몰래 레코드 가게에서 훔쳐나온 CD를 부흥회를 하고 있는 곳에서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라는 노래가 흘러나오게 하고,
이웃 약국의 집사님을 유혹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의 곁에는 언제나 카센터 사장님(송강호)이 그림자처럼 뒤따른다.
결국, 정신병원생활을 하고 나오는 신애...
숨이 막힐 듯 토해내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을 표현하는 전도연의 연기,
언제나 이웃아저씨같은 코믹스러운 송강호,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어울리는 두 사람으로 인해
사랑은 그렇게 따뜻한 것인 걸 느끼게 해 주었다.
)
빨간 장미 꽃바구니가 두 사람의 행복을 만들어 줄 것 같은.....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우리나라 영화 홧팅임다. ㅎㅎ
오랜만에 찾아 뵙습니다.
노을인 6월 말에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행복한 새달 맞이 하시고,
그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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