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충주호반 옥녀봉 산행을 회억하다/ 백애 김원식

시인답게 2008. 1. 22. 15:33

 

 

무자년 새해를 별리처럼 무거운 마음으로 맞이하려던 연말,

아산 주화백과 함께 충주 호반 벨로체 리조트에서 심우 이재춘 사장과

계방산 자락으로 무너지는 일몰을 바라보며 모닥불을 피워 놓고 술잔을 기울였다.

아산과 작품을 구상 하던 중 푸른산 산우들에게 내가 주 3일 정도 머무르고 있는

금수산 자락 충주 남한강 물안개와 일몰의 비경을 보여주고픔에 기획산행의 뜻을 모았다.

겨울 심설 산행을 유달리 좋아하는 시객으로서는 아산의 기획산행 전화에 마음이 먼저 달았다.

 

무자년 1월 19일 토요일.

벨로체 리조트의 물안개는 유난히 높게 피어 올랐고, 면위산 옥녀봉 기슭 아침 산책 길,

푸른산 산 벗들을 기다리는 설래움을 아는지 산새들의 환한 웃음소리가 더욱 왁자하다.

함바 식당에 부족하지만 산 벗들을 맞이하기 위해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라 부탁하고

갑작스런 심우 이재춘 사장의 몸살로 혼자 산행을 맞이하려니 부담이 더욱 컸다.

모든 그리운 것들은 뒷산 너머에 있다고 했던가?

뒷산이 높아라야 앞산이 그윽하고

그리움이 높아라야 기다림도 깊어진다 했거늘,

산우들을 기다리는 마음이 높아져 한시간 전부터 경비실 입구에서 서성였다.

나 싫다고 떠난 님, 가신 그 길을 서성이듯 참으로 옛만에 기다림의 길목에서 길을 잃었다.

이윽고, 약속된 시간보다 한 시간정도 늦게 산 구비 돌아 다리를 건너오는 버스를 보고서는

오래전 내 사랑의 깊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떠난 님이 되오듯

순간의 반가움이란 이루 형언키 어려웠다.

 

이곳 벨로체 명품 리조트는 올 시월 입주를 목표로 친구인 이재춘 사장과 심혈을 기울여

별장형 콘도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충주호반 강줄기를 따라 15km에 이르는 승마 외승 코스와 고급 요트 계류장을 비롯

벗꽃 길과 사과 나무 길을 관광 벨트로 조성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시객은 이 곳에서 시상을 다듬으며 제작중인 영화(금성강 7호)의 각본을 다듬고 있다.

충주호에 하르르 부서지는 일몰의 알갱이 속에서 영화 제작 발표회와 VIP 시사회를 개최하고

영봉 옥녀봉의 기를 받아 웰 메이드 영화를 선보이려 하고있다.

 

하지만 밤 별들의 속닥임과 아침 물안개의 유혹 그리고 산새들의 구애 속에서도

사람이니까 외로운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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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시인 정호승의 시처럼 이 속에서 피어 오르는 낯선 외로움이란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인가보다

가끔은 시인도 외로워서 펜을 놓고 싶을때가 있고 가끔은 푸른 일탈을 감행 할 때도 있다.

서러운 외로움이 높아가는 주말,

푸른산 산 벗들이 버스를 타고 강을 건너 오는 가슴 메인 반가움에 결국, 내 마음은 무너졌다.

 

어울리지 않는 낯가림을 뒤로한채 몸이 불편 함에도 몸소 선두를 안내한 심우와 산행에 올랐다.

산은 다가가야만 보여주는 것이요

올라야만 제 품을 내어 주는 것이다

산에 오른다함은 이내 작은 산이 되려 함이요

산의 마음을 닮아 가려는 것이 아닐까?

겨울 산, 산새들의 길 안내를 받으며 눈 섶으로 드는 산행

옥녀탕의 전설처럼 옥녀를 만날 기대감으로 오르는 푸른산 산 벗들의 왁자함.

산등성에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던 푸짐한 음식들, 벌써 차암 그립다

눈 쌓인 옥녀봉에서 바라 본 충주호 남한강의 비경과

부산에서 본 숨겨진 절경 강 언저리 정암 마을의 풍광

멀리 월악산 영봉을 바라다보는 산 벗들의 마음들은 어떤 것이었을까?

손바닥을 쥐면 쥔 만큼밖에 얻지 못함이요

손을 펴면 우주를 갖게 된다 했던가?

산의 마음이 그러하려니 이 곳에 세상사 시름을 죄 내려 놓고

뒷 모습을 그리움으로 남기고 떠난 산 벗들의 올 한해가

영산 옥녀봉의 기를 받아 아름다운 하심을 가지고

겸양과 아름다운 행복으로 설화처럼 만개 하기를 합장 한다.

 

끝으로 심우 이재춘 사장과

푸른산지기님, 친구인 아산, 길짱, 그리고 가자께 형님을 비롯 관계자분에게 거듭 감사를 드린다.

다시 그리움이 높아지는 봄 날에,

진달래 흐드러지고 벗꽃잎의 낙화가 한창일때

이 곳 벨로체로 산 벗들을 초대하고프다

 

2008년 1월 22일

벨로체에서 白愛 김 원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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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처럼 회억되는 그리운 모습들 몇 컷을 담아본다

 

 

 

 

  옥녀봉에서 바라 본 충주호 남한강 전경, 비경 앞에서 시객은 말을 잃고 시를 버렸다

 

  벨로체 리조트 전경. 시월이면 이 곳에 내 시와 영화의 둥지를 틀수 있다

 

  시객이여 빈 마음이 닿는 곳은 어디던가?  시름을 부린 마음에 무엇이 보이던가?

 

 벨로체 리조트 대표 심우 이재춘 사장. 아픈 몸으로 완주 산행 선두를 리드한 고마움에 감사를...,

 

 엎드려 아이젠을 신으며 시객이여! 그대가 가진 하심의 화두는 뭣꼬?

 

 자랑스런 9인의 얼굴들 / 옥녀봉,부산, 그리고 예정된 코스로 완주 멤버들 

 

 하산 후 완주 멤버들/ 그런데 불청객이 보이네. 누굴까요?

 

 갑장 친구들. 세월따라 더 그윽한 우정이기를 합장 하면서...,

 

 푸른산 공식 1호 커플(?) / 산아리님 생각은 다르시겠지요. 백애 그 웃음의 속내는 뭣꼬?

 

 헤어짐이 아쉬워서 아님 공식 커플 축하 기념 사진?

 

 친구인 길짱과 한 컷, 벗이여 자네 삶도 항상 짱이기를 기도함세

 

 벨로체 리조트 앞에서 / 아쉬움을 남기고 오늘을 마음 속 앨범에 추억으로 새기다. 푸른산우님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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