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개그맨 김형곤, 친구여 명복을 빈다

시인답게 2006. 3. 11. 14:18

언제나 해맑게 웃던 친구 !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하여 그 대가로 소아암 어린이

수술 비용을 마련하여 새 삶의 기회를 주었던 친구.

언제나 넘치는 에너지로 방송과 연극, 공연에서 촌철살인의

웃음을 호쾌하게 선사하며 정열적인 사업을 전개하던 친구.

개그맨 김형곤 !!!

연예계에서 가장 친한 제 친구 형곤이를 오늘  잃었습니다.

비보를 접하고 도저히 믿기지 않아 가슴이 찢어질 것 같습니다.

몇년 전 함께 영화 사업을 할 때 죽는 날 까지 화내지 말고

웃으며 살자고 약속하던 때가 생각 납니다.

몇 일전, 전화가 와서 소주 한잔 하자던 약속을

제 사정으로 지키지 못한 것이 통한으로 남습니다.

미안하다. 친구야 요즘 많이 힘들다는 이유로...,

한다고 이렇게 갑자기 떠나면 나는 어쩌란 말이냐

제 영화를 늘 걱정 해주던 친구를 어찌 보내야 합니까?

새삼 산다는게 참으로 허무합니다

돈 벌어 소외 계층과 함께 살며 봉사하며 살자더니

그 많은 우리의 흔적을 남겨 놓고 너 먼저 무정하게 가다니...,

저도 몇 일전 병원에서 적신호 판정을 받고 요즘 무척

실의에 빠져 있었는데, 친구가 이렇게 갑자기 떠나다니...,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형님, 동생들 힘내십시오

그리고 상심이 클 아들 도헌아. 힘 내거라. 용기를 갖거라

참으로 애통한 마음 금할 길 없어 너무나 큰 충격 어쩌지 못해

친구 형곤이에게 미안함을 몇자 글로 남깁니다

제 친구의 가는 길에 명복을 빌어 주시고

부디 문우님들께서도 건온 하십시오

전 병원으로 가서 친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야겠습니다

 

친구여, 부디 극락 왕생하기를...,

마지막 남긴 말처럼 하늘 나라에서도 이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히 환한 웃음 전해 주기를 바라면서...,

 

네 못난 친구 원식이가 눈물로 몇자 남긴다 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