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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 영화산업 손떼

시인답게 2008. 8. 19. 21:56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 영화산업 손떼
연합 |2008.08.19 20:14 입력


침체된 영화산업에 타격 우려



국내 굴지의 영화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를 이끌어 온 정태원 대표가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태원엔터테인먼트는 19일 공시를 통해 ABN암로 자회사인 파이어웍스 인터내셔널(34%)을 비롯해 정 대표(17%)와 외국계 펀드 카니자로(17%)가 보유한 지분 69%(1천153만1천590주)를 조정호 씨와 에이치씨파트너스에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18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태원측은 "정 대표가 경영권을 양도한 뒤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다른 사업을 모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영화업계의 제작과 투자를 선도해온 정 대표의 퇴진으로 시장 침체와 자금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영화산업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정 대표는 한때 "답보상태에 빠진 한국의 영화시장으로서는 한계가 있다"며 전세계를 시장으로 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방향을 세웠다 결국 불투명한 시장전망에 막혀 이마저 포기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화평론가 오동진 씨는 "현재의 영화시장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정 사장이 영화시장에 더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전망으로는 정 대표가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또다른 `판'을 모색하고 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태원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조씨는 모재벌 그룹의 임원으로 일했던 경력만알려지고 있으며 사모 주식회사인 에이치씨파트너스와는 특수 관계인은 아닌 것으로전해졌다. 중견 영화제작사인 태원은 그동안 '가문의 영광'을 비롯한 일명 '가문' 시리즈와 '맨발의 기봉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사랑' 등을 제작했으며 '킬 빌'과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수입, 배급했다. 올초 태원은 한국, 중국, 홍콩의 영화계가 합작한 '삼국지:용의 부활' 제작비의 90%를 대고 투자.배급을 주도하기도 했다. 영화업계 한 관계자는 "정 대표의 퇴진으로 증시에 상장돼 있던 상당수 영화 제작 및 연예 매니지먼트 업체가 매각을 통해 시장을 빠져나가는 바람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