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샘 가는 길>님의 블로그에서
들풀 / 이성복
어둠과 함께 바람이 일었다
바람에 다시 묵은 쑥대가 무너지는 밤이다
어린 쥐들은 죽어 새벽거리에 버려지고
저 들
저 불빛도 없는 들창 밖으로
너의 통곡 소리가 들린다
울지 마라
내가 바람에 일어나 너에게로 간다
울지 마라
내가 별빛 어린 싸리꽃 같은 얼굴을 하고
너에게로 간다
밤이 오고 바람에 다시
묵은 쑥대가 무너질 때까지
비가 개이고 하늘이 맑아
별들이 총총히 우리를 내려다볼 때까지
울지 마라
나는 저 하늘과 바람을 이기고 일어나
너에게로 간다
출처 : 시와 비평
글쓴이 : 심은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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