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스크랩] 굳이 묻지 마시게

시인답게 2009. 5. 7. 14:52

  
      굳이 묻지 마시게..
      
      사람 사는일에 무슨 법칙이 있고
      삶에 무슨 공식이라도 있다던가? 
      그냥,, 
      세상이 좋으니 순응하며 사는 것이지..
      :
      보이시는가.. 
      저기,,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한조각 흰구름,, 
      그저, 
      바람 부는대로 흘러 가지만
      그 얼마나 여유롭고 아름다운가..
      : 진정,,
      여유있는 삶이란... 
      나, 가진만큼으로 만족하고 
      남의 것 탐내지도 보지도 아니하고 
      누구하나 마음 아프게 아니하고 
      누구 눈에 슬픈 눈물 흐르게 하지 아니하며 
      오직,,
      사랑하는 마음하나 가슴에 담고 물 흐르듯,, 
      구름가듯,, 
      그냥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네.
      : :"남들은 저리 사는데.." 하고 부러워하지 마시게.. 깊이 알고 보면,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삶의 고통이 있고 근심 걱정 있는 법이라네. 옥에도 티가 있듯.. 이 세상엔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 : 한가지.. 살아가며 검은 돈은 탐하지 마시게.. 먹어서는 아니 되는 그놈의 ‘돈’받아 먹고 쇠고랑 차는 꼴, 한 두 사람 보았는가? 받을 때는 좋지만 알고 보니 가시 방석이요 뜨거운 불구덩이 속이요 그 곳을 박차고 벗어나지 못하는 선량들.. 오히려, 측은하고 가련하지 않던가..
      : 그저,, 비우고 고요히 살으시게,, 캄캄한 밤 하늘의 별을 헤며 반딧불 벗 삼아 마시는 막걸리 한잔.. 소쩍새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어도,, 마음 편하면 그만이지... 휘황찬란한 불 빛 아래 값 비싼 술과 멋진 풍류에 취해 흥청거리며 기회만 있으면,, 더 가지려 눈 부릅뜨고,, 그렇게 아웅다웅 하고 살면 무얼하겠나.. : 가진 것 없는 사람이나 가진 것 많은 사람이나 옷입고,, 잠 자고,, 깨고,, 술마시고,, 하루 세끼 먹는것도 마찮가지고,, 늙고 병들어 북망산 갈때,, 빈손 쥐고 가는것도 똑 같지 않던가..
      우리가 100년을 살겠나,, 1000년을 살겠나..? 한 푼이라도 더 가지려, 발버둥쳐 가져 본들,,, 한 치라도 더 높이 오르려, 안간 힘을써서 올라 본들,,, 인생은 일장춘몽... 들여 마신 숨마져도,, 다 내 뱉지도 못하고 눈 감고 가는 길,, 마지막 입고 갈 수의에는 주머니도 없는데... 그렇게... 모두 버리고 갈 수 밖에 없는데... : 이름은 남지 않더라도,, 가는 길 뒤 편에서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나 없도록.. 허망한 욕심 모두 버리고.. 배풀고, 비우고, 양보하고, 덕을 쌓으며... 그저,, 고요하게 살다가 조용히 떠나게나...
      
      이 세상의 모든 물질적인 것은
      실체적 주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필요에 따라 잠시 그것을 사용하다가
      인연이 다하면 모든 것을 놓아두고
      어디로인지 하염없이 여행을 떠나야 하는
      어쩔 수 없는 나그네이며 여행자인 것이다.
      자신이라 착각하고 사는 이 육신마져도
      시시각각 변해가고 
      종내는 쏜살같이 무너져가는
      허공꽃보다 허무한 것을 안다면 
      결국 실체적인 내것이란 무엇일까.
      자비로운 마음 한 자락과 사랑 한 올...
      이것마져도 남기지 못한다면
      이미 부처의 경지이거나 
      밥만 축낸 식충이거나... 
      나는 무엇이며 누구일까?
      2009. 5. 2 -부처님 오신 날,


출처 : 분당산오름
글쓴이 : 아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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