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시
황정산에서 길을 묻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돌아서면 뒷모습도 스스로의 것임을, 해질 녘 겨울 강가에 산 그림자를 배경으로 남긴 사랑도 사람의 간격이 만든 자화상 인 것을. 산에 오른다. 다가서기 전에는 결코, 아무것도 내어 보여 주지 않는 산 그 길의 관념 속으로 들어선다. 나에게로 드는 길을 찾으러 오른다. 가파른 비탈에서 손을 내미는 고목의 둥치와 여린 나뭇가지들, 바위의 틈새와 작은 디딤돌 하나가 스스로의 마지막 삶 줄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왜 모를까? 절벽에도 토끼 굴을 낸 소통의 의미와 하산 길 가로막은 썩은 고목의 배려를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마음 낮춰 오르고 하산을 더 조심하라는 그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경외심을. 바위 능선에서 길을 돌아본다. 나의 사랑은 늘 뒷모습에 흐느꼈지만 황정산은 뒤태가 고운 여인을 닮았다. 산모퉁이 돌면 눈이 먼저 기다리는 나의 뒷모습도 그런 사람일 순 없을까? 황정산에게 길을 묻는다. 작고 하찮은 길의 중심이 되는 법을. 가야 할 앞산의 뒷모습이 궁금해진다. 그래서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했는가!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08년 10월 25일 황정산에서 白愛 김원식
사람들은 왜 모를까? 돌아서면 뒷모습도 스스로의 것임을, 해질 녘 겨울 강가에 산 그림자를 배경으로 남긴 사랑도 사람의 간격이 만든 자화상 인 것을. 산에 오른다. 다가서기 전에는 결코, 아무것도 내어 보여 주지 않는 산 그 길의 관념 속으로 들어선다. 나에게로 드는 길을 찾으러 오른다. 가파른 비탈에서 손을 내미는 고목의 둥치와 여린 나뭇가지들, 바위의 틈새와 작은 디딤돌 하나가 스스로의 마지막 삶 줄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왜 모를까? 절벽에도 토끼 굴을 낸 소통의 의미와 하산 길 가로막은 썩은 고목의 배려를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마음 낮춰 오르고 하산을 더 조심하라는 그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경외심을. 바위 능선에서 길을 돌아본다. 나의 사랑은 늘 뒷모습에 흐느꼈지만 황정산은 뒤태가 고운 여인을 닮았다. 산모퉁이 돌면 눈이 먼저 기다리는 나의 뒷모습도 그런 사람일 순 없을까? 황정산에게 길을 묻는다. 작고 하찮은 길의 중심이 되는 법을. 가야 할 앞산의 뒷모습이 궁금해진다. 그래서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했는가!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08년 10월 25일 황정산에서 白愛 김원식
사람들은 왜 모를까?
돌아서면 뒷모습도 스스로의 것임을,
해질 녘 겨울 강가에
산 그림자를 배경으로 남긴 사랑도
사람의 간격이 만든 자화상 인 것을.
산에 오른다.
다가서기 전에는 결코,
아무것도 내어 보여 주지 않는 산
그 길의 관념 속으로 들어선다.
나에게로 드는 길을 찾으러 오른다.
가파른 비탈에서 손을 내미는
고목의 둥치와 여린 나뭇가지들,
바위의 틈새와 작은 디딤돌 하나가
스스로의 마지막 삶 줄이라는 것을,
절벽에도 토끼 굴을 낸 소통의 의미와
하산 길 가로막은 썩은 고목의 배려를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마음 낮춰 오르고 하산을 더 조심하라는
그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경외심을.
바위 능선에서 길을 돌아본다.
나의 사랑은 늘 뒷모습에 흐느꼈지만
황정산은 뒤태가 고운 여인을 닮았다.
산모퉁이 돌면 눈이 먼저 기다리는
나의 뒷모습도 그런 사람일 순 없을까?
황정산에게 길을 묻는다.
작고 하찮은 길의 중심이 되는 법을.
가야 할 앞산의 뒷모습이 궁금해진다.
그래서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했는가!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08년 10월 25일 황정산에서 白愛 김원식
Wind in the forest / John Ador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