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시

[스크랩] 너를 만나고 싶다 / 김재진 / 낭송: 오미희

시인답게 2010. 10. 14. 19:08

      

     

    너를 만나고 싶다.

    (시: 김재진 낭송: 오미희)

    나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사소한 습관이나 잦은 실수
    쉬 다치기 쉬운 내 자존심을 용납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직설적으로 내 뱃고 선 이내 후회하는
    내 급한 성격을 받아드리는
    그런 사람과 만나
     
    스스로 구워둔 금속에 고정 된 채
    시멘트처럼 굳었거나
    대리석처럼 번들거리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사람들 헤치고
    너를 만나고 싶다

    입 꼬리 말려 올라가는 미소 하나로
    모든 걸 녹여버리는 그런 사람

    가뭇한 기억 더듬어 너를 찾는다
    스치던 손가락에 감촉 어디 갔나
    닫힌 시간으로 어루만지는
    밝고 따사롭던 그 햇살
    이제 너를 만나고 싶다.
     
    막 무가내 고집과 시퍼런 질투
    때론 타오르는 증오에 불길처럼 이글거리는
    내 못된 인간을 용납하는 사람

    덫에 치어 비틀거리거나
    어린아이처럼
    꺼이꺼이 울기도 하는 내 어리석음
    그 뒤 바라보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 살아가는 방식을
    송두리 채 이해하는
    너를 만나고 싶다

    출처 : 4050푸른산산악회
    글쓴이 : 아이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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