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각바퀴'

4월의 詩

시인답게 2023. 4. 2. 09:12

화우 花雨

어쩌면 4월에 내리는 비는
꽃숭어리 같은 울음일지도 몰라
슬픔을 관통한 상처자리에 핀
꽃들의 서러운 눈물일지도 몰라
아득한 허공의 푸른 절벽을
단박에 뛰어내린 꽃들의 결별
사월이 지는 울음일지도 몰라

(e북 시집 '사각바퀴' 수록)

■세상을 가시듯 봄비가 내린다. 꽃들의 울음주머니가 꽉 찼나보다. 난분분한 봄날의 결별들, 지상의 화인이 되겠구나. 낮달이 된 슬픔이 떠있는 빗 속 우체국에 들린다. 수취인불명, 그리움을 부치지 못했다. 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