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스크랩] 1983년 가요계에 무슨 일이

시인답게 2007. 1. 3. 10:54

부산구덕운동장 근처 벼룩시장을 뒤지다 눈에 익은 책을 하나 발견했다. 들어 표지를 보니 세광출판사의 가요책이다. 80년대에는 집마다 손 잘 닿는 구석에 이 노래책이 쑤셔넣어져 있었다. 책방에서 500원이면 담배갑 크기의 이 책을 집어 들 수있었다.

 

최신가요의 악보와 가사가 책의 주 내용이고 앞에 10여 페이지엔 가요계 뉴스와 칼럼도 실려있었다. 지금 보면 조잡해보이지만 당시엔 이 책으로 기타 치고 노래도 불렀을뿐아니라, 가요계 최신동향을 파악했다 게다가 유명 가수의 브로마이드까지 얻었다.

 

 

 

혜은이가 표지를 장식하고 조용필이 뒷표지를 장식한 걸로 대략 책이 발행된 년도를 짐작하실 수 있을 거다. 1983년도 판이다. 83년이면 9월과 10월에 소련에 의한 칼기폭격과 아웅산테러사건이 각각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이 출판된 때에는 상반기다. 83년 당시 상반기 이슈는 단연 ET였다. 

 

 

 

 

       

 

가요계도 이 세계적 이슈를 외면할 수 없었다. 유치함을 무릅쓰고 책의 한면에 ET를 크게 그려 넣었다.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면 웃음이 절로 스며든다.

 

유치하게 왠 ET야 할 거 없다.

 

 

우리의 심각하신 창완이 형도 이 때 ET가요를 발표하며 유행에 편승하셨다. "반짝이는 작은 별~~ 멋진세상"하며 마이클잭슨의 소년 때 노래를 번안해 부르신 작은별 가족도 이 ET를 불렀다.

 

일단 이런 책은 앞 부분에서 브로마이드로 시작한다 이번 호의 브로마이드는 바로

 

 

'날보러 와요'의 방미다. 80년대 초반인데 의외로 촌스럽지 않다. 방미씨가 미인은 아니지만 세련되었다는 걸 느낀다. 널어놓은 악세사리는 약간 안스럽다 저 정도를 수집이라 할 수있는지.

 

가요책이니 먼저 가수순위부터 보자.

 

 

남자는 5위까지 모르는 분 없을 것이다. 그러데 2위와 5위의 여자는 상상플러스 '10대들이 모르는 말' 수준이다. 민해경씨야 몇년전까지 노익장(?)을 과시해서 10대라도 아는 분 많을 것이다 김성희씨와 임수정씨는 요즘 세대에겐 좀 낯설다.

 

김성희씨는 미스코리아출신으로 77년 미스코리아진이다. 보면 알겠지만 얼굴로 노래부른 가수이시다. 임수정씨도 김성희씨와 비슷한 경우인데, 사진을 한장 더 보자

 

 

 

"무작정 당신이 좋아요 이대로 옆에 있어요 ~~~" 기억 나시는가 임수정씨가 이 노래로 그 당시 밀리온셀러라 할 수있는 10만 장을 파셨다 그래서 소속사에서 준 시상금은

 

 

포니(pony)! 당시엔 사장님이 큰 맘 먹고 주신 선물이다.

 

자 같이 포니를 선물 받은 받은 김수희씨다

 

 

그런데 정말 소설을 발표했을까? 아무래도 마케팅같아 보이는데 23년전 얘기니 따지진 말자 지금 보니 턱 괴고 있는 손이 눈에 좀 거슬린다

 

표지모델은 잡지 안에 한 번 더 나온다. 혜은이 말이다

 

 

시까지 지어바쳐 스타 대접 톡톡히 한다. 저 때의 사진으로는 시가 충분히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프리티 우먼'이란 말이 어울려 보인다.

 

순위 밖 여자 가수 하나 만 더.

 

 

아! 가수는 아니다. 영화 주제가를 불렀는데 합의는 안 이루어졌다고한다.

 

조용필 혜은이 다음엔.

 

 

전영록! 필자가 거주하는 부산에 계시다는데 한 번도 못찾아뵜다.

 

위에서 거론한 가수와는 또 다른 차원의 인기를 얻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그 이름 송골매.

 

 

다른 가수들 다 폼 잡고 있는데 철수 형은 감전사고로 등장하신다. 당시 그냥 넘어지던 배철수의 모습과 울고불고하던 여성 팬들이 떠오른다.

 

순위권 밖 남자 가수도 한 명 소개하자.

 

 

혹시 저 노래들 가지고 계신 분 있으실까? <호랑이와 수수깡> <계백장군> 정말 한 번 들어보고싶다. 완전 건전가요 부르는 건전가수셨다.  

 

이번엔 가수 말고 만화가다.

 

 

만화가 길창덕씨가 그린 커리커추어다. 소년중앙에 연재되던 '꺼벙이' 정말 재밌게 본 기억이 떠오른다.

 

책은 책이니까 갖출건 다 갖췄다 칼럼도 실려있다. 그런데 칼럼니스트가

 

 

 

이상벽씨. 경음악 평론가에서 언제 방송국 엠시로 옮기셨을까. 어렴풋이 기억난다. 연예프로그램에서 음악평론가로 활동하던 이상벽씨 모습이. 

 

'오빠'를 원하시는 분 '진실한 벗'을 원하시는 분 '깔끔한 남성'이라고 자부하시는 분 아무나 골라서 편지 쓰시라.  

 

 

단 저기서 나이를 23세 플러스 해야 한다는 거.

 

펜팔 원하시는 분은아래 펜팔카드를 작성해서 보내시라.

 

 

추첨해서 기타도 드린다.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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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방송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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