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시

[스크랩] (낭송시)그리움이 길이 되어/이정하

시인답게 2007. 10. 24. 22:04
        그리움이 길이 되어 詩:이정하 비가 내립니다. 언제나 그렇듯 헤어질 시간은 빨리 다가오기 마련이지요 그래도 아쉬운 듯 쓸쓸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애써 그 표정을 우산 속에 감추고 있었지만 우리 언제 다시 만날것인가는 나는 일부러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대가 약속할 수 없다는 것. 너무나 잘 알고 있었으므로 나는 다만 이 비가 언제 멈출 것인가 하늘만 올려다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약속할 수 없는 그대의 마음은 더 아프겠지요 다시 만날 기약없이 헤어지는 당신인들 어디 마음이 편하겠어요 하지만 난 믿고 있습니다 약속은 없어도 우리 곧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것을, 내가 그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그대로 길이 되어 그대에게 이르게 해줄 것이라고, 이 비가 언제 그칠까는 장담 못하지만 언젠가는 그치게 마련이듯 우리 마음이 있는 한 당신과 나는 만나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비가 내립니다. 당신이 가고 난 지금, 비는 더 세차게 뿌립니다. 낭송-최은주-
출처 : 얼음을 만들자-白川 최은주
글쓴이 : 얼음공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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