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이외수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가짜 이외수 전국에 3명"【서울=뉴시스】
“발상의 전환 없이 글쓰기의 발전을 기대하지 말라. 의문은 발상을 전환시키는 도화선이다. 끊임없이 의문을 던져라. 참새는 왜 걷지 못할까. 양심 측정기가 발명되면 어떤 사람들이 가장 강력하게 사용을 반대할까. 물에 비친 달은 물일까 달일까. 돌고래는 정말로 외계에서 온 지성체일까.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면서 해답을 탐구하라. 남들이 보는 시각과 똑같은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습관을 버려라. 그래야만 남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고 남들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깨달을 수 있다. ”
소설가 이외수(61)씨가 글을 잘 쓰는 법을 가르치는 책을 냈다. ‘글쓰기의 공중부양-이외수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실전적 문장비법’이다.
이외수식 글쓰기 비결의 첫째는 ‘단어 채집’이다.
제대로 된 집을 지으려면 주춧돌부터 튼튼히 세워야 한다. 글을 잘 쓰려면 기본이 되는 단어부터 챙겨야 한다. 사어(死語)보다는 오감을 자극하는 생어(生語)를 찾아야 글에 생기가 돈다.
감각을 대표하는 단어들을 나열하고 해당 낱말들의 속성까지 알아야 한다. ‘설탕’의 속성이 단맛을 내고 흰색을 띤다는 사실을 되새겼다면 그 속성을 바꿔 보라고 권한다. ‘태운 설탕’, ‘바퀴벌레가 먹다 게운 설탕’등 쓴맛으로도 바꾸는 작업이다. 총을 쏘기 전 수없이 많은 총알을 장전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단어채집 다음은 문장쓰기다. “글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쓰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수식어가 아무리 현란하고 보기 좋더라도 진실이 없다면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이후 본격 창작에 돌입, “자기 허물을 끊임없이 벗겨낼 것”을 주문한다. 유행하는 문장에 따르지 말고 개성을 살리는 것을 배우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소설의 인물 만들기, 구성 꾸미기 등을 거쳐 마지막 ‘깊이 있는 사색’에서 노하우의 결정체를 제시한다. “글에도 기운이 있으니 증오가 담긴 말보다는 사랑이 담긴 말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글로써 타인을 감동시키거나 설득시키고 싶다면 진실하라. 진실은 사실과 다르다. 사실을 통해 그대가 얻은 감정이 진실이다. 글쓰기는 자기 인격을 드러내는 일이다. 글을 쓰면 그대의 내면이 그대로 드러난다. 머릿속에 있는 것들도 실체를 드러내고 가슴속에 있는 것들도 실체를 드러낸다. 그러므로 글로써 타인을 감동시키거나 설득시키고 싶다면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갈고닦아야 한다.
예술은 아름다움을 궁극으로 하는 최상의 창작행위다. 세인들은 예술이 예술가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과는 거리가 먼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술은 예술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든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서 최상의 경지에 이르면 예술을 구사할 수 있다. 경지에 이른 구두닦이가 잘 닦아놓은 구두코 끝에도 예술은 있다. 문학은 예술이다. 그러나 글쓰기를 통하지 않고서는 도달할 수 없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예술이 아름다움을 궁극으로 한다면 문학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글쓰기는 아름다움의 모색으로부터 출발한다. 자신의 내면도 아름답게 만들고 타인의 내면도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소망이 있어야 한다. ”
308쪽, 1만1000원, 해냄
신동립기자 reap@newsis.com
"가짜 이외수 전국에 3명"【서울=뉴시스】
“발상의 전환 없이 글쓰기의 발전을 기대하지 말라. 의문은 발상을 전환시키는 도화선이다. 끊임없이 의문을 던져라. 참새는 왜 걷지 못할까. 양심 측정기가 발명되면 어떤 사람들이 가장 강력하게 사용을 반대할까. 물에 비친 달은 물일까 달일까. 돌고래는 정말로 외계에서 온 지성체일까.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면서 해답을 탐구하라. 남들이 보는 시각과 똑같은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습관을 버려라. 그래야만 남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고 남들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깨달을 수 있다. ”
소설가 이외수(61)씨가 글을 잘 쓰는 법을 가르치는 책을 냈다. ‘글쓰기의 공중부양-이외수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실전적 문장비법’이다.
이외수식 글쓰기 비결의 첫째는 ‘단어 채집’이다.
제대로 된 집을 지으려면 주춧돌부터 튼튼히 세워야 한다. 글을 잘 쓰려면 기본이 되는 단어부터 챙겨야 한다. 사어(死語)보다는 오감을 자극하는 생어(生語)를 찾아야 글에 생기가 돈다.
감각을 대표하는 단어들을 나열하고 해당 낱말들의 속성까지 알아야 한다. ‘설탕’의 속성이 단맛을 내고 흰색을 띤다는 사실을 되새겼다면 그 속성을 바꿔 보라고 권한다. ‘태운 설탕’, ‘바퀴벌레가 먹다 게운 설탕’등 쓴맛으로도 바꾸는 작업이다. 총을 쏘기 전 수없이 많은 총알을 장전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단어채집 다음은 문장쓰기다. “글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쓰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수식어가 아무리 현란하고 보기 좋더라도 진실이 없다면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이후 본격 창작에 돌입, “자기 허물을 끊임없이 벗겨낼 것”을 주문한다. 유행하는 문장에 따르지 말고 개성을 살리는 것을 배우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소설의 인물 만들기, 구성 꾸미기 등을 거쳐 마지막 ‘깊이 있는 사색’에서 노하우의 결정체를 제시한다. “글에도 기운이 있으니 증오가 담긴 말보다는 사랑이 담긴 말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글로써 타인을 감동시키거나 설득시키고 싶다면 진실하라. 진실은 사실과 다르다. 사실을 통해 그대가 얻은 감정이 진실이다. 글쓰기는 자기 인격을 드러내는 일이다. 글을 쓰면 그대의 내면이 그대로 드러난다. 머릿속에 있는 것들도 실체를 드러내고 가슴속에 있는 것들도 실체를 드러낸다. 그러므로 글로써 타인을 감동시키거나 설득시키고 싶다면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갈고닦아야 한다.
예술은 아름다움을 궁극으로 하는 최상의 창작행위다. 세인들은 예술이 예술가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과는 거리가 먼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술은 예술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든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서 최상의 경지에 이르면 예술을 구사할 수 있다. 경지에 이른 구두닦이가 잘 닦아놓은 구두코 끝에도 예술은 있다. 문학은 예술이다. 그러나 글쓰기를 통하지 않고서는 도달할 수 없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예술이 아름다움을 궁극으로 한다면 문학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글쓰기는 아름다움의 모색으로부터 출발한다. 자신의 내면도 아름답게 만들고 타인의 내면도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소망이 있어야 한다. ”
308쪽, 1만1000원, 해냄
신동립기자 rea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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