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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해외영화제 레드카펫 밟는다…김기덕감독 ‘비몽’

시인답게 2008. 6. 27. 19:35
이나영 해외영화제 레드카펫 밟는다…김기덕감독 ‘비몽’ 산세바스티안 경쟁부문 초청
[뉴스엔 홍정원 기자]

배우 이나영이 드디어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다.

김기덕 감독 신작 ‘비몽’이 제56회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올초 한국의 이나영과 일본의 오다기리 죠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김기덕 감독의 열다섯 번째 작품이며 김 감독의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행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빈집’ 이후 세 번째가 된다.

김 감독은 매해 새로운 영화로 관객들을 만나왔으며 국내보다 세계 영화제에서 먼저 각광받으며 감독으로 떠올랐다. 2004년 ‘사마리아’ ‘빈집’으로 각각 베를린,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 전작 ‘숨’으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세계 3대 영화제 경쟁부문에 모두 초청받은 감독으로 등극했다.

올해 56회를 맞이하는 산세바스티안 영화제는 오는 9월18일에 개막해 27일까지 이어진다. 세계영화제작자연맹(FIAPF)이 A급으로 공인하고 있는 이 영화제는 1953년부터 이어져온 오랜 역사와 큰 영향력을 자랑하는 영화제로 유명하다. 김 감독은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2003년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관객상을, 2005년 ‘빈집’으로 FIPRESCI 대상을 수상했다.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관계자 미켈 올레치레기(Mikel Olaciregui)는 “꿈을 통해서만 연결되는 남녀의 로맨스를 풀어나가는 아름답고 독특한 스토리텔링에 매료됐고 영화가 끝나고도 시적인 영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며 “너무 아름답고 슬픈 러브스토리 ‘비몽’을 산세바스티안 경쟁에 초청하는 것은 우리 ‘꿈’(DREAM, 비몽의 영문 제목)이 됐다”며 초청 이유를 밝혔다.

‘비몽’은 현재 산세바스티안 영화제가 발표한 6개 경쟁작 중 유일한 아시아 작품이다.

‘비몽’은 제작 초반부터 화려한 캐스팅과 미스터리적인 소재로 주목 받고 있다. 꿈과 현실을 오가는 불가사의한 인연으로 얽힌 진(오다기리 죠)과 란(이나영)의 이야기 ‘비몽’은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사랑을 담고 있다. 이미 칸 영화제 마켓에서 프랑스를 포함해 8개국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비몽’은 올가을 국내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