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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6월 / 이외수

시인답게 2009. 6. 2. 16:51


   
  

6월 - 이외수

바람부는 날 은백양나무 숲으로 가면 
청명한 날에도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귀를 막아도 들립니다.
저무는 서쪽 하늘 걸음마다
주름살이 깊어가는 지천명(知天命)
내 인생은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보행에 불편을 드리지는 않았는지요.

오래 전부터 그대에게 엽서를 씁니다.
그러나 주소를 몰라 보낼 수 없습니다.

서랍을 열어도 온 천지에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한평생 그리움은 불치병입니다.

 

 

 

 

출처 : 메두사의여행
글쓴이 : 물망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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