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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인 백애 김원식의 [이 아침의 詩]

시인답게 2009. 9. 21. 18:33

시인 백애 김원식의 [이 아침의 詩]

 


 

가을의 서곡처럼 빗방울의 연주가 창문을 깨웁니다.

 

이 비가 그치면 산 섶에 쑥부쟁이는 아마도

 

그 향기를 높여서는 산 그림자의 외로움을 달래 주겠지요

 

이렇게 가을비 서럽이는 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 먼저 사랑의 향기를 풀어 주는

 

그런 하루 였으면 좋겠습니다.

 

도종환 시인의 '그랬으면 좋겠습니다'처럼...,

 

시인도 오늘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손수 차 한잔을 끓여 얇은 미소 담아서

 

그윽한 눈빛으로 사랑을 배달하고 싶습니다.

 

09년 9월 21일 백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 . 도 종 환

                     



말없이 마음이 통하고


그래서 말없이 서로의 일을 챙겨서 도와주고


그래서 늘 서로 고맙게 생각하고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방풍림처럼 바람을 막아주지만


바람을 막아주고는


그 자리에 늘 그대로 서 있는 나무처럼


그대와 나도 그렇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이 맑아서


산 그림자를 깊게 안고 있고


산이 높아서


물을 깊고 푸르게 만들어 주듯이


그렇게 함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산과 물이 억지로 섞여 있으려 하지 않고


산은 산대로 있고


물을 물대로 거기 있지만


그래서 서로 아름다운 풍경이 되듯


그렇게 있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출처 : 시인 백애 김원식의 [이 아침의 詩]
글쓴이 : 물망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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