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도록 뜨거운 아랫목에서
두터운 솜이불 턱밑까지 덮고서도
징글맞게 시린 등허리며 옆구리며
홀아비 십 년이 뒤척이는데
여인네 옷 벗는 소리
뽀얗게 살 드러내는 소리
'아이고, 저 소리에 내가 환장을 하네'
날이 새도록 문고리 잡고
금욕하던 홀아비
한 치는 들어간 눈으로
밖을 나서니
긴 밤 벗어 놓은 여인네 옷무더기에
애꿎은 사립문만 누워버렸더라
출처 : 전의경사랑부모모임
글쓴이 : 불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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