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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비꽃 연가

시인답게 2010. 4. 26. 16:33

 

 

 

 

 

 

제비꽃 연가

    
                 이 해인


나를 받아 주십시오

헤프지 않은 나의 웃음
아껴둔 나의 향기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
웃을 수 있고
감추어진 향기도
향기인 것을 압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내 작은 가슴 속엔
하늘이 출렁일 수 있고
내가 앉은 이 세상은
아름다운 집이 됩니다

담담한 세월을
뜨겁게 안고 사는 나는
가장 작은 꽃이지만
가장 큰 기쁨을 키워 드리는
사랑꽃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삶을
온통 봄빛으로 채우기 위해
어둠 밑으로 뿌리내린 나
비 오는 날에도 노래를 멈추지 않는
작은 시인이 되겠습니다

나를 받아 주십시오

 

 

 


 


 

 

 

 

제비꽃


                        안 도현


제비꽃 한 포기
오순도순 돋아난 걸 보고
들길 가던 유경이가 무슨 꽃이냐고 묻는다


나는 제비꽃이라고 가르쳐주었다
또 오랑캐꽃으로도 부른다고


한참 동안 그 오롯한 것을 들여다보면서
유경이와 나는 들녘에서
둘이서 이 세상을 반반씩 다 알았다


햇볕도 관심 있다는 듯 우리를 오래 비추었다 



Flower of portencross




 

 

 

 

 

출처 : 4050수도권남부산악회
글쓴이 : 장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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