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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천상병 부인 목순옥 여사 별세…歸天

시인답게 2010. 8. 26. 23:52

[종합]시인 천상병 부인 목순옥 여사 별세…歸天
    기사등록 일시 [2010-08-26 17:37:05]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귀천(歸天)’으로 유명한 시인 천상병(1930~1993)의 부인인 목순옥(75·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 이사장)씨가 26일 오후 3시16분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에 따르면, 평소 특별한 이상증세를 보이지 않던 고인은 23일 복막수술을 위해 입원했다가 수술 후 상태가 악화돼 결국 숨을 거뒀다.

1935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오빠의 친구인 천상병을 처음 만났다.

이후 두 사람은 1972년 5월14일 소설가 김동리(1913~1995)의 주례로 결혼했다. 고인은 평생을 무직으로 산 천상병이 1993년 4월28일 간경변증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평생 뒷바라지했다.

1985년부터는 서울 인사동에서 전통찻집 ‘귀천’을 운영해왔다. 2008년에는 천상병기념사업회를 만들어 고인 추모사업을 벌여왔다. 최근까지도 천 시인을 기리는 시화전을 열었다.

문단의 ‘마지막 순수시인’ 또는 ‘마지막 기인(奇人)’으로 통하던 천상병은 죽음을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로 표현한 시 ‘귀천’을 비롯, 여러 시집과 동화집을 남겼다.

목씨의 빈소는 강북삼성병원 장례식장에 7호실에 마련됐다.

<사진> 생전 목순옥씨와 천상병 시인(유카리화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