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시

[스크랩] 겨울 끝에서 부르는 연가 / 시,낭송 김원식

시인답게 2006. 10. 12. 22:06
  
 
겨울 끝에서 부르는 연가
                          시,낭송/김원식
잠시, 길을 잃어야겠다.
한사코 꽃눈 비비는 봄을 위해 
선뜻 길을 내어 주는 겨울처럼
가야 할 사랑아. 
이연의 경계 허물고자 나는, 
내 사람을 기꺼이 보내주겠다.
겨울 강, 평생 짝사랑하던 앞산 
야윈 그림자를 드리우고 살 듯 
가야 할 사람아.
처음처럼 나를 살고자 나는, 
내 사랑을 기꺼이 반역하겠다.
바람이 부쳐온 그대 소금기로  
시침 떼듯 홍매화 다시 터져도
고까운 내 사랑아
시방은 나를 잊고자 나는,   
그리움쯤 다시는 발설 않겠다. 
잠시, 길을 잃어야겠다.
출처 : 겨울 끝에서 부르는 연가 / 시,낭송 김원식
글쓴이 : 시사랑 김원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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