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시

겨울 끝에서 부르는 연가 / 시,낭송 김원식

시인답게 2006. 10. 12. 22:04
  
 

겨울 끝에서 부르는 연가 ,낭송/白愛 김원식

 

잠시, 길을 잃어야겠다. 한사코 꽃눈 비비는 봄을 위해 선뜻 길을 내어 주는 겨울처럼 가야 할 사랑아. 이연의 경계 허물고자 나는, 내 사람을 기꺼이 보내주겠다. 겨울 강, 평생 짝사랑하던 앞산 야윈 그림자를 드리우고 살 듯 가야 할 사람아. 처음처럼 나를 살고자 나는, 내 사랑을 기꺼이 반역하겠다. 바람이 부쳐온 그대 소금기로 시침 떼듯 홍매화 다시 터져도 고까운 내 사랑아 시방은 나를 잊고자 나는, 그리움쯤 다시는 발설 않겠다. 잠시, 길을 잃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