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스크랩] 괘방산 정동진 산행

시인답게 2008. 3. 19. 20:50

봄망울 터트린 3월 16일 오랫만에 산오름 산우들과 함께 강릉 괘방산에 올랐다.

금진항에서 몽블랑 형님이 비벼 주신 물회 덕에 얼큰한 뒷풀이가 됐지만

동해의 푸른 봄 바다위를 걸으며 오르는 산행 길엔 성질 급한 진달래 꽃이 피어 있었다.

겨울 동안 충주호에 머물다가 오랫만에 함께하는 산행이라서 쑥스러움 반, 죄스러움 반인

산행이었지만, 세속에 찌든 사고를 말끔이 씻어 주는 동해의 해조음에 아랑곳 없이 넋을 앗겼다.

하산길, 늘 새뜻한 산우님들과 초면인 산 벗들이 함께 걸은 정동진 백사장에 아름다운 추억을

새기며, 지나간 사랑의 회억에 잠시 가슴이 아려왔다.

파도 소리를 뒤로 한채 달리는 정동진 열차는 여전했건만 사랑만이 사람만이 한결 같지 못함이라

시객의 마음이 흔들려 애꿎은 술로 늦은 밤까지 흔들렸다.

함께 한 산오름 산우님과 아름다운 추억의 한 시절을 더듬어 회억케 해준 산오름 산악회에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무궁한 발전과 아름다운 행복이 언제나 함께 하기를...,

 

08년 3월 16일 백애 김원식

 

괘방산 정상 부근에서 푸른 파도의 기를 받으며 세속의 소금기를 파도 소리로 씻기면서...,

  

시객의 통와엔 어떤 사랑의 밀어가 오갔을까 상상은 금물..., 발 아래 푸른 물결의 소리를 보다가...,

 

 

 친구인 총무 성란양과 일부러 다정한척..., 시객은 쿨한 성란양의 성격이 참 좋다

 

 

오는 봄을 기다리다 지쳐 진달래꽃 한송이 님처럼 수줍게 벙글어 오랫동안 발걸음을 붙잡았다

 

 

사랑 실은 열차는 해안선 위를 질주하고 시객은 옛사랑에 퍼질러 앉아 울었다

 

 

시객은 정동진 앞바다에서 무엇을 누구를 보내고 새벽 바다에서 울었을까. 왜 가슴으로 울었을까?

 

 

바닷길을 따라 트래킹 후 정동진으로 하산, 모두의 추억을 담은 순간을 남기고 돌아 왔다.

 

 

기네스 북에 오른 세계에서 바다에 가장 가까운 역, 정동진역에선 오늘도 사랑과 이별의 해가 뜨고 진다.

 

 

정동진에서 울다


파도는 스러져도 잠시,
바다에 엎드려 출렁일 뿐
함부로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여명이 수평선을 긋는 새벽.
첫 햇살을 들치고
기차는 해안선 위를 질주하고
자꾸만 소용돌이치던 나는,
파도의 포말이 되어 부서진다.
정동진 바닷물에 부르튼
고까운 내 사랑의 환영이
물비늘처럼 연신 뒤척이는 날,
호명되지 않은 겹 슬픔들은 
밤바람에 너울대지 않았으면.
외 갈매기 울음 쇠어
밤바다 멍울이 깊어지는 날,
속울음 간신히 추스르고
해오름 속에 말리는 소금기가
마지막 너의 回憶이었음 좋겠다.

 

  2007. 1. 2일 백애 김원식

출처 : 괘방산 정동진 산행
글쓴이 : 백애 김원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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