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스크랩] 가시고기

시인답게 2009. 3. 4. 13:46

가시고기 

 

 

 

가시고기를 보셨나여?

T.V자연다큐에서 방영할때 가시고기의 습성을 봤다
암컷이 바위아랫쪽에 알을 낳는다.
그것으로 암컷의 임무는 끝이고
부화해서 키우는것은 숫컷의 몫이다

한시도 자리를 뜨지 않고 쉴새 없이 지느르미를 흔들어 산소를 공급하고 외적의 침입을 막는다
자신은 먹지도 않고
오직 알에서 새끼가 부화될때까지
쉬지않고 지느르미를 흔들어댄다.

한놈씩 부화되어 둥지를 떠난다.
마지막 새끼까지 다 부화되면
자신은 바위사이에 머리를 처박고
죽어간다---머리들 힘조차 없어서--

이것이 가시고기 父性이다.

 



TV를 보면서
암컷은 편하기도 하구나.
사람은 어째서 가시고기를 닮지못할까
가시고기 암컷을 부러워하면서....

며칠전 장편소설 "가시고기"를 읽으면서
얼마나 울었든지.....

나이들면 눈물이 많아진다지만
눈물없이는 도저히.읽을수 없는 소설이었다...


* * * * * * *

가시고기


백혈병 다움이,
말기 간 암을 품고있는 아빠,
아들을 버리고 떠나버린 엄마,

자신의 눈을 팔아서라도
자식은 살려내고마는 아빠,

다시는 볼수없는 아들을 생각하면 하늘이 무너진다.

마지막으로 떠나는 아들에게
한쪽눈없는 아빠를 기억시키지않으려고,
거기 서 있으라 한다
간암으로 죽어가는 아빠가 가슴에 새겨질까봐서,
가까이 오지 못 하게
거부해야하는 아빠의 심정을 ---아들이 어찌알랴--

으스러 지도록 껴 안고 싶어도
안아볼수없는 아빠의 애끓는 심정을,

아들이 떠나면서
마지막 부탁이
"아빠 귀 한번만 만져보고싶어요"

속으로는
한번이 아니라 천 만번 이라도 만지라고 하고 싶지만,
이런아빠가 가슴에 새겨져
평생에 못이될까봐,
가까이 오지못하게 하는
그 아빠의 심정을----가슴이 미어진다---

잘 가라, 아들아.
잘 가라, 나의 아들아.
이젠 영영 너를 볼 날이 없겠지.너의 목소리를 들을 길이 없겠지.
너의 따뜻한 손을 어루 만질수 없겠지.
다시는 너를 가슴가득 안아볼 수 없겠지.
하지만 아들아. 아아, 나의 전부인 아들아.
아빠는 죽어도 아주 죽는게 아니란다.
세상에 널 남겨놓은 한 아빠는 네 속에 살아있는 거란다.
너는 이 아빠를 볼 수도,들을 수도,만질 수도 없겠지.
하지만 아빠는 언제까지나 너와함께 앞으로 앞으로 걸어가는 거란다.
네가 지칠까봐,네가 가던길을 멈추고 돌아설까봐 마음을 졸이면서너와 동행하는 거란다.
영원히, 영원히............
-------본문중에서-----

 

 

 

 

우리사는 세상이 다 이런 아빠만 있다면

버려진 아이는 없을 것이다.


 

2003.3.5 씀

 


 

출처 : 가시고기
글쓴이 : 미리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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