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각바퀴' 표 4 -김재진 시인님 ◇
눈물에 금이 가던 날 ...
김원식은 눈물이 많은 시인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설령 그가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고 해도, 그의 정서는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눈물의 성분으로 가득하다. 이제 그의 눈물은 시리다 못해 마침내 금 까지 가는 얼음을 닮고 있으니, 흥건한 그의 삶이 낳은 노래가 그의 시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얼음장처럼 쩌억 쩍/눈물에 금이 가던 날/갑골에 결별을 전각한/낮별도 처음 울던 날’
그렇게 금이 갈 정도로 상처를 남기며 그는 왜 그렇게 눈물을 흘려야 하는 것일까? 그는 아마 무척 마음이 여린 사람일 것이다. 그런 그의 여린 마음은 그리움마저 꽃으로 만들지만, 꽃이 지고 난 뒤 꽃자리조차 남기지 않겠다는 결연함을 그는 또 시 구절에 담기도 한다. ‘내 그리움은 돌연 꽃 되어/결코 꽃자리조차 남기지 않겠다’
그러나 그런 결연함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자명하다. 그의 결연함은 트릭일 뿐, 그것은 그리움을 확대하는 언어적 장치인 것이다. 김원식의 시집을 읽는 내내 나는 내 어머니 생각을 했다. 그가 표현하는 그리움의 많은 부분이 어머니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러지 않고 그의 시를 읽을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어머니의 투병 생활을 겪었고, 그 어머니들을 잃었다는 공통의 아픔이 있는 것이다.
김재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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