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깨달음의 사계... 가장 덜 엽기적인 김기덕의 영화... 이렇게나
아름다운 자연과 세트라니!
그런데 그보다 더 놀라웠던건, 영화 후반부에 몸소 출연한 김기덕 감독의 연기 내공^^을 보았을 때다. 무술 점프
정지컷, 멧돌을 매고 부처를 들고 고행의 산을 오르는 그의 모습은 꼭 일취월장(!) 영화 내공^^을 단련하는 김감독의 실제 모습 같기도 했다.
세상 속의 산... 산 속의 호수... 호수 속의 절... 절 속의
작은 호수... 그 속에 앉은 '풍상의 부처'...
업보와 윤회의 인간사를 지켜보는 그 부처는 '죄많은 인간들'과 함께 한다. 아니
어쩌면 그 인간들 자체가 부처다. 영화 후반부 얼굴가린 여인! 그녀가 빠져죽은 호수구멍에 갖다놓은 부처. 삶의 무게를 온몸으로 진채 산꼭대기로
올라가 부처의 모습을 취하고 있는 회개자.
진짜 산과 절, 그리고 물에 비친 산과 절... 색즉시공 같은 풍경과
'살인의 칼'로 죽을힘을 다해 새기는 반야심경...
호수 입구와 절 안에 있는 '통과의례'의 문... 장난치듯 웃으며
인간의 잔인함을 반복하는 '원죄'의 아이... 영화 마지막, 먼산 위의 부처가 내려다보는 '작디작은 호수/절'은 먼지같은 인간 윤회의
압축판이었다.
의미를 품은 이미지들이 간결하고 강렬하게 빛을 발하는 영화...
스스로 삶을 폐(閉)하는 노스님, 고양이 꼬리로 쓰는 반야심경 등의 장면은 특히나 잊을수 없다.
출처 : 영화가 신화를 만났을 때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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