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문학제

제4회 천상병 문학제 '귀천문학상' 김원식시인 시상식

시인답게 2006. 6. 5. 13:58

제4회 천상병문학제가 2006년 6월3~ 4일 지리산 중산리 귀천시비에서 열렸다.

'귀천문학상'을 수상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였는데 몇 컷을 올린다.

문학제에 참가한 협회 시인 및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수상을 계기로

下心을 가지고 詩 공부에 더욱 정진하여 좋은 시를 창작하도록 노력 하겠다.

아직 詩學조차 깨치지 못한 사람에게 수상의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분들께 다시

한번 큰 감사를 올린다.

가르침을 다 받지도 못하고 영면하신 스승 고 임영조 시인에게 이 상을 바친다.

아울러 시가 뭔지도 잘 모르시는 어머님께 시인의 감성을 주신데 대해 큰 절을

올린다.

수상작 '사월의 사거리를 아시나요' 를 소개한다. (2006.6.5. 백애 김원식 )

 

귀천 문학상 상패 수상

 

수상 소감

천상병 시인 부인 목순옥 여사와 한시문협 김선옥 이사장(앞줄 중앙),

천상병 시인 아내 목순옥 여사님과 함께

심사위원장이신 경상대 강희근교수/시인님,

 

                         (수상작품)

                  사월의 사거리를 아시나요 


        

             오메, 징 한것
           세곡동 사거리에 꽃마을이 있는데요
           백목련. 자목련은 속곳 벗고 함지박에 들었고요
           산수유. 개나리는 하필 왕릉 길에 널브러졌다요
           앗따, 그 뿐 아니고요
           홍매화 살구꽃은 앞니 훤한 어르신 뜰 앞에서
           홍홍홍 웃음을 참느라 짐짓 모른척 키득이고요
           첫 햇살로 세안한 연초록의 구애에 나는,
           이내 자결한 향기처럼 길을 잃고 말았는데요

          

           인생사 일장춘몽, 연신 혀를 차시던 할매
           흰 머리 소년과 화무십일홍에 바람이 나서는
           이 잡것들아, 거시기
           그래도 봄날, 꽃 사태는 보고 살라 딴청이네요
           근디 이건 또 뭐라요
           길 모퉁이 저 함초롬한 꽃다지며 민들레꽃
           하필 개나리 앞을 까치발로 서성이는 이유며,
           자목련 그늘 아래 제 고깔을 뽐내던 제비꽃
           뒷 감당 어쩌려고 빛깔로 견주자 깐죽대는지요

         

           이렇게 대책 없는 봄날,
           영산홍 치마폭을 한사코 들치던 지빠귀들이 
           봄날의 금침 속으로 날아간 뒤 길을 잃은 저,
           바람꽃을 병풍 삼아 작심하고 누워 버렸지요
           인자는 님도 몰라요
           행여, 제가 그리웁다면 사월의 사거리로 오셔서
           한 열흘 곁에 누워 그냥, 꽃 이름도 묻지 마세요
           바람의 손으로 꽃잎을 내리는 날까지
           꽃동산 난장 아래 사랑도 詩도 잠시 내려놓자고요

        

           제4회 천상병 문학제 귀천 문학상 수상 작품

           2006. 4 . 12 ,  白愛 김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