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봉평, 지천에 흐드러진 메밀꽃

시인답게 2006. 9. 8. 17:52

 

메밀꽃의 고향 ,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 봉평.

제8회 봉평 효석 문학제 개막 하루 전날 예정에 없이

가을을 찾아 떠난 날, 작은 봉평 읍내는 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에드볼룬과 장승 그리고 정겨운 원두막등...,

 

 

이효석의 '메밀 꽃 필 무렵'의 배경인 이 곳, 허생원이

건너가던 그 하천엔 섶다리와 돌다리가 놓였고

그 옛날 장돌뱅이 허생원이 떠돌던 재래 시장을 재현한

천막들이 즐비하다 

 

 

허생원이 도망 치며 넘던 산 고개 앞 뜰에 하얀 소금꽃 같은

메밀꽃이 끝없이 흐드러지게 피어 보름달 빛에 서럽이고 있다 

 

 

물레방아간 앞 뜰에도 봉평은 지금 메밀꽃으로 하얗게 불타고 있다

 

 

때 마침 보름달이 휘영청 떠올라 달빛에 부서지는 메밀꽃들이

마치 온 들판에 애기 손으로 소금을 뿌려 놓은 듯 신비하다.

 

 

허생원이 성씨네 처자와 사랑을 나누던 물레방아간

물레방아는 쉼없이 돌고...,

 

 

오늘도 말없이 물레 방앗간 앞에 서 있는 가산 이효석의 문학 비.

 

 

휴대 폰 촬영이라 선명하지 못한 사진이 좀 아쉽지만

가을의 종소리가 울리는 날, 맥없이 한번 들러 옛 사랑을

추억하고 싶은 봉평 메밀꽃 들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