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형곤 유해 장례식/ 영원한 웃음 속 세계로 잠들다
2007년 11월 12일 10시.
강남 성모병원 성당에서 친구인 개그맨 김형곤의 유해 장례식이 있었다.
온 국민이 웃으며 잠들 수있는 날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던 친구는 18개월 전에 갔지만,
생전에 백혈병 어린이 돕기 전도사 및 국민 코미디언으로서의 생애도 빛났건만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시신까지 기증했던 친구. 그 유해 장례식을 많은 개그 콘서트 개그맨 후배 및 동료
연예인 그리고 친구들이 영면에 드는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어떻게 살아야만 하고 어떻게 생의 마지막을 정리해야 하는 것인가를 몸소 보여주고 간 친구의 유해를 보내면서 숱한 회억이 떠올라 뜨거운 눈물로 하루를 보냈다.
바쁜 연예 스케줄 속에서도 마지막 가는 길을 밝혀준 개그맨 이용식형, 개그우먼 문영미 누나,
개그우먼 서길자, 지영옥, 그리고 KBS 개그맨 후배 여러분, 친구인 가수 최성수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신상훈 작가. 최문섭 소장. 그리고 언제나 굳은 일을 마다않고 앞장서서 솔선수범인 최기현 사장, 기현아 정말 수고가 많았다.
너의 마음에 하늘에 있는 형곤이도 감동하여 흐뭇하게 웃고 있으리라 사료된다.
형곤이는 먼저 갔지만 남긴 뜻을 우리 친구들이 받들어 부끄럽지 않게 살다가 후일에 웃으며 만나 삶을 추억 하자꾸나
형곤아 비록 먼저 자네가 갔을 뿐이지만, 지상의 모든 연들은 이제 잊고서 네가 있는 그곳에서
영원한 웃음의 전도사, 우주의 희극인이 되어 행복한 세상을 마음껏 가꾸어 가렴
다시 한번 자네의 명복을 기원면서...,
- 성모 병원 성당에 마지막 남은 육신까지도 모두 다 주고간 친구의 유해가 환하게 웃고 있다
- KBS 개그맨 후배들이 선배의 거룩한 뜻을 새기며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 하고 있다.
- 성모병원을 떠나는 친구의 뒤를 영정 사진을 든 신상훈 작가 그리고 부인인 정여사 유골을 안고 가는 친구 기현이 그리고 두손을 모은채 친구를 보내는 나의 마음이 한없이 무겁다
- 개그맨 용식이형이 친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통하게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생전에 그토록 심혈을 기울였던 코미디 전용 극장 완공을 보지 못한채..., 마지막 가는 길에
대학로 김형곤 르미에르 홀 공연장에 들렸다. 훌륭하게 단장된 극장을 보고 마음이 편해졌으리라
- 친구인 가수 최성수가 바쁜 스케줄 중에도 극장까지 찾아 와 절친했던 형곤이를 추모하고 있다
- 일산 청아공원에 안치된 친구의 유해 모습. 부디 영면하고 극락 왕생 하기를...,
인생사 공수레 공수거라 했던가? 태어나 가는 길이 한 점 구름과 같다 했건만, 살아 남아 있는 사람의
마음이 왜 이리도 무겁단 말인가
친구를 보내며 생전에 좋아하던 마지막 술잔을 친구에게 따르고 있는 시객의 손이 한없이 떨렸다.
다음 생에서 술잔을 나누기로 약속하면서...,
모든 일정이 끝나고 가슴 속 울음을 삼키며, 친구 덕분에 참으로 행복했던 지난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친구! 자네를 보내고 이 시객도 오늘 밤엔 한잔 술로 그대없는 지상의 밤을 공허하게 채워야겠네
부디 자네가 있는 세상에서 한없이 행복 하시게나
다음에 만나서 못다한 영화, 웰 메이드 걸작 한편 다시 함께 작업 하세.
(자네를 추억하며 부족한 추모 작품 한편 바치겠네)
만화방창, 웃음꽃
하늘 길 가던 해맑은 영전에
낙화처럼 서설이 흩날렸다
잎망울 꽃망울 봉긋한 길
저 봄 강 눈시울을 붉히고
북망산 새들은 소리를 잃었다
옹이진 우정도 길을 잃었다
촌철살인의 풍자와 해학으로
비양심의 귀싸대기를 갈기며
이승의 막잔을 함께 나눈 너.
웃고 살고자 버둥질치는데
살면서 왜 웃음을 잃느냐고
웃으며 살자던 너는, 지금 없다
산자는 살기위해 산다지만
사십 구제도 함께 못한 나도 없다
야윈 강 물비늘 같은 그리움에
낙조의 눈물은 마를 날 없고
1386번, 신체기증서만 남아 휑하다
어떤 삶이어야 하는가?
지상에 남긴 만화방창, 웃음꽃으로
생과사의 경계 허무는 향기 피우며
네 그리움을 견디는 법을 궁리한다
* 개그맨 김형곤 추모시
06.4.28 친구 백애 김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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