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번 悲歌 / 김춘수
여보, 하는 소리에는
서열이 없다
서열보다 더 아련하고 더 그윽한
句配가 있다. 조심조심
나는 발을 디딘다. 아니
발을 놓는다
웬일일까 하늘이 모자를 벗고
물끄럼 말끄럼 나를 본다
눈이 부시 듯
나를 본다. 새삼
엊그제의 일인 듯이 그렇게
나를 본다
오지랖에 귀를 묻고
누가 들을라,
사람들은 다 가고 그 소리 울려오는
여보, 하는 그 소리
그 소리 들으면 어디서
낯선 천사 한 분이 나에게로 오는 듯한,
출처 : 굴뚝새 시인
글쓴이 : 심은섭<굴뚝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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