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스크랩] 단풍과 낙엽의 차이 바로 알기

시인답게 2006. 10. 31. 14:27

부제: 단풍과 낙엽의 숨은 얘기들

 

▲ 단풍과 은행잎 /ⓒ박준규


매년 가을이면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단풍여행과 길가를 나뒹구는 낙엽들은 각종 매체나 사람들 사이에선 단골 얘깃거리다.


하지만 우리는 단풍과 낙엽, 그 차이점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울긋불긋한 나뭇잎은 단풍이고? 그냥 갈색에 말라 떨어진 나뭇잎은 낙엽일까?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으나 깊게 알지 못했던 이 궁금증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다.

 

▲ 갖가지 색으로 물든 나뭇잎 /ⓒ박준규


단풍이란 무엇일까?


단풍이 지는 원인을 말하자면, 단풍은 기후의 변화 즉, 여름과 가을이 교차하는 시기로 인해 잎 속에 생리적 반응이 일어나면서 녹색의 잎이 적색, 황색,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과학적인 면으로 간단히 설명하면 나무는 봄에 잎이 돋으면서부터 광합성작용을 하는데 가을이 오면 기온이 낮아지고 잎이 숨 쉴 수 있는 공기도 적어지며 수분도 줄어들면서 나뭇잎은 광합성 작용을 멈추므로 엽록소가 저하 되어 잎의 색이 변하는 것이다.


또한 단풍의 색과 단풍마다 색의 농도가 다른 이유는 나뭇잎 속에 색소의 함유량과 엽록소가 소멸되는 양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색소에 따른 단풍 종류를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붉은 색을 나타내는 안토시아닌 이란 색소가 있는데 이 색소가 만든 단풍나무 종류에는 단풍나무, 옻나무, 담쟁이덩굴 등과 같이 잎이 붉은 색을 띠며,

▲ 붉은 단풍나무 /ⓒ박준규

 

노란색을 가진 키로티노이드 란 색소가 들어 있는 나무종류에는 은행나무, 아카시아나무, 호두나무, 자작나무 등이 있다.

▲ 은행나무 /ⓒ박준규

 

끝으로 갈색에 가까운 색소로는 타닌이 있는데 이 색소가 있는 나무종류에는 참나무류, 상수리나무 등이 있다.

 

이렇듯 단풍이란 것은 특정 색소의 역할과 잎의 광합성 작용의 중단과 엽록소의 함유량 소멸 그리고 태양이 비추는 방향과 광량에 따라 나뭇잎은 갖가지 색으로 나눠진다.

 

▲ 형형색색의 나뭇잎(낙우송) /ⓒ박준규

 

사계절이 뚜렷하여 곱게 물든 우리나라의 단풍은 전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외국에선 곱게 물든 단풍구경을 할 수 없는 것일까? 단풍은 온대지방에서만 볼 수 있으므로 같은 단풍나무라 해도 온대지방이 아닌 곳에서는 볼 수 없다. 온대지방에서는 기온·수분·빛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기후가 다른 열대·한대지방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반대로 열대·한대지방의 나무들을 온대지방으로 가져다 심으면 단풍이 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같은 나무지만 색이 다른 단풍 /ⓒ박준규

 

단풍이 잘 들고 안 드는 조건


단풍이 잘 들려면 햇살이 잘 들고 강수량이 적으며 일교차가 커야한다. 반대로 단풍이 잘 들지 않는 조건은 가뭄이 지속되거나 급속히 기온이 떨어지고 찬비가 내리면 단풍의 빛깔이 곱지 않게 드는 조건이 될 수 있다. 2006년 올해가 윤달이 끼어 더위가 길고 비도 자주 내리지 않아 전국적으로 단풍이 곱지 않다고 보도된바 있다. 이렇듯 단풍도 계절적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 아름답게 물든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낙엽이란 무엇일까?

 

▲ 낙엽 /ⓒ박준규

 

‘낙엽’이란 따듯했던 날씨가 차가워 질 무렵부터 고동 식물의 잎이 말라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단풍도 수명이 다해 떨어지면 낙엽이 된다. 낙엽은 나무가 월동준비를 위해 하는 첫 단계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보통 아침기온 이 12도 정도 되면 낙엽은 지기 시작된다. 나무가 낙엽을 만드는 이유는 나무가 물을 흡수하는 기능이 약해져 잎을 통해 배출되는 수분을 차단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다. 즉, 가을, 겨울에는 땅으로부터 흡수할 수분이 적어 잎으로 가는 수분을 나무 스스로가 차단해 버리므로 잎이 말라 떨어진다는 의미다.


소나무도 낙엽이 진다?!

 

▲ 침엽수 /ⓒ박준규 침엽수


그렇다면 사계절 내내 푸른 소나무와 같은 상록침엽수들은 낙엽이 지지 않는 것일까?

답은 ‘낙엽이 진다’ 이다. 낙엽은 보통 가을이 지는 게 통상적이지만 상록침엽수들은 1·2년에 한 번씩 낙엽이 진다. 즉, 소나무 등 침엽수도 묵은 잎을 떨어뜨리기는 한다는 것인데 이 시기가 일반 나무와 같이 꼭 가을이 아니라 사계절 어느 때고 낙엽을 만든다는 것이다.

 

▲ 낙엽진 침엽수(왼쪽) /ⓒ박준규


나무들은 모두 낙엽이 지고 나무는 이 낙엽에 그동안 나무에 지니고 있던 칼슘·규소와 같은 불필요한 성분을 떨어낸다. 낙엽은 하나의 나무의 배설물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단풍과 낙엽의 차이는 간단하다.

나무에 매달려 잎의 색이 변하면 단풍, 좀 더 시간이 흘러 잎이 떨어지면 낙엽. 단순한 생각으로 보면 이러하나 나무들이 그렇게 잎의 색을 변하게 하고 땅으로 떨구어 낼 때까지의 과정을 소중히 생각해 보며 우리 삶의 뒤안길 또는 한해를 맺는 시점에서 돌아봤을 때, 추함보다는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늘 마음을 되잡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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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출처 : 기타
글쓴이 : 박준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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