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청계산 만추 산행

시인답게 2008. 11. 6. 18:02

 청계산 만추 산행

 

오늘은 저잣거리 스타일로 그냥 후기를 써 볼까 합니다.

원고료도 아주고 뭐 시간도 그렇고 마음까지 그래서......,

 

마음이 허공의 손을 놓아버린 낙엽처럼 스러지는 토요일,

글쟁이 친구가 멀리에서 시객의 마음을 다독이려 찾아 왔다.

정이 깊이 든 애마 B양을 사정에 의해 처분했다.

1차, 2차, 3차 ......, 두시 세시......,

그리고 일요일 아침, 알람 소리에 잠시 고민,

대장부가 약속은 지켜야 되겠지. 모란역 8.30분 Just에 도착......,

새내기이신 핸섬 가히 도시인님과 영부인 그리고 써니님과 친구 분,

목례를 나누고 옛 골 들머리로 버스를 타고 이동 하는데,

뭐 마라톤을 한다고 왕손의 행렬을 서현동으로 금토동으로 거꾸로

길을 잡다니, 아, 옛날이 그립다.

왜 성욕보다 강한 것이 정치 권력욕이라 하는지 이해하고 남음이다.

지은 죄가 큰 시객이라 얼굴만 봐도 지레 겁나는 햇살가득님이

청계산 가을 햇살을 가득 안고 환한 웃음으로 일행을 기다려 주었다.

친구, 닉네임이 친구라 어부지리로 누구와도 갑장이 되는 평촌 댁,

마지막 경고를 주고 산행을 시작했다.(웬지 아실테죠?)

팔각정에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햇살 가득 님의 리딩으로 이수봉을

향해 출발, 산야로 후미 대장의 가드를 받으면서.......,

다행이 처음 산행하시는 분들 덕분에 시객마저 계단이 아닌 코스로

산행을 하게 되어 쉽게 이수봉에 올랐다.

수도 없이 오른 이수봉,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더니

곳곳에서 막걸리를 팔고 마시는 모습이 자꾸만 눈에 걸렸다.

석기 봉을 지나 자갈 마당에서 가을 하늘 구름 한 자락 펼쳐 놓고

단풍잎 몇 잎 따서 너무도 행복한 식사를 나누면서 한담을 나누었다.

가뭄이 심해 단풍이 곱지 않은 만추지만, 가을 산의 아름다움이 어디

여인에 못 미치랴.

고운 단풍 길, 낙엽의 길을 따라 걸으면서 돌문 바위를 합장하고

마음을 게워내고 매 바위 날개를 타고 하산 하는 길,

늘 산에게 감사를 한다.

때 낀 마음을 가려 주는 저 갈참나무며 소나무들

그리고 마음을 헹궈주는 이름 모를 산새들과 풀벌레들의 교향곡,

만추의 향기로 삼림욕을 하고 세속으로 돌아오는 발 길이 가볍다.

속가에서 첫 산행의 인연을 맺은 산우님들을 위해

뒤풀이 자리를 마련해준 회장님께 감사를......,

맛있게 드시고 재미나게 놀아준 산 벗님께도 감사와 사랑을......,

 

삽 다리 곱창 짱이에요.

산 오름 산우님들 짱입니다요.

앗따 아그야. 아니랑께. 할매표 막걸리가 왕 짱 아닌겨?

"겨유"

 

2008년 11월 6일 白愛 김원식

 

 잠시 이수봉에서 순간을 영원화하다. 아름다운 기억이었음 한다.

 간식 후 석기봉을 뒤로 한 채, 생의 한 잎으로 단풍 들다. 미인들은 어디 간겨?

 백운호수를 뒤로 한 단풍은 곱건만 시객의 인격배는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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