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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작사와 시

시인답게 2009. 1. 19. 14:35
작사와 시

쓴사람:★이나영★


0.들어가기 앞서..

근래의 사람들을 보면 한 음반을 접하고 또는 하나의 대중 가요를 들을때 대충 음율이나 리듬만 중요시 하는 경향이 많다. 또는 가수의 성량이라던가 아님 가수의 가창력만을 주의깊게 듣고는 그 노래의 가사는 전혀 새겨듣지 않는 사람이 많은것도 사실이다.
어떤이는 이렇게도 말한다. 작사는 그저 작곡에 틀에맞춰 형식적으로 적혀진 글일뿐이라고..
이런말은 상당히 기분나쁜 말로서 작사를 너무 평가절하 또는 폄하시키는 말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작곡이 한 나무의 뿌리이고 그 곡을 소화해 내는 가수는 나무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그 나무의 잎사귀, 그리고 가사는 그 나무의 기둥이라고..
생활속의 활력을 주는 가요..그리고 음악.. 그리고 하루에 수십여개씩 작곡되어지는 곡들..
그 곡들의 영혼을 불어넣어주는 작업 작사.. 나는 이글을 통해 작사에 대한 짧고 자그마한 지식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시와 닮아있는 작사..

언뜻보기에 시와 작사는 많이 닮아있는것이 사실이다. 가끔 메일로 오는 질문의 적지않은 부분을 차지하는것이 작사와 시는 어떻게 다른가요? 이런것들이다. 물론 이글을 주저리고 있는 나조차도 아직 작사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시라는 문학장르는 고등교육을 받고있는 필자로서는 상당히 익숙한 것이다.
물론 시가 무엇인지.. 또 어떤것인지 정도는 이글을 보시는 분들도 잘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
음율감있는 글.. 리듬.. 운율.. 물론 이점이 작사와 혼동되는 부분일것이다. 어찌하였든 작사또한 곡에 쓰여지기 위하여 만든 글이고 운율감을 감안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그러나 작사와 시를 같은 종류의 리듬이라고 생각하긴 어렵다고 본다. 시가 그 시에 쓰여진 음수율의 반복또는 동일어구의 반복이나 시적화자의 내재적인 음율로 리듬감을 느낄수있다면 작사는 그런것들을 통해서 얻는 느낌도 있지만 거기에 한가지 더 보태서 작사에 글짜 하나하나의 음율이 작곡된 곡의 주어진 음계에 따라 달라지니 다르다고보면 참 다른것이 아닐수 없다. 음.. 좀 난잡하게 설명이 되었는데.. 구체적이고 쉽게 설명을 하자면.. 만일 안되나요의 경우를 시라고 생각하고 가사를 읊어보자고 한다. 그리고 그시를 읽은사람의 성량을 음계로 바꾸어서 오선지위에 나타낸다고 하면.. 평탄하고 기복이 없는 음계들이 그려질것이다. 그러나 실재로 안되나요의 노래를 오선지위에 올렸을때.. 그 가사의 글자 하나하나에 붙은 음계들이 서로 어우러지는 한도내에서 크게 다르다는것을 알수있을것이다. 기복이 심하다는 것을..
솔솔라라 솔솔미.. 학교종이 땡땡땡.. 이런식으로. 학자에는 솔이 붙고 그외에도 글자에 따라 음계가 달리 붙는것 처럼 말이다.
또한 작사를 문학장르에 하나로 보는 견해도 있는데.. 음.. 글쎄.. 작사를 시의 범주에 넣는다면 모를까.. 문학장르로 이해하는데는 필자는 좀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한다.


2.작사의 기승전결

작사에도 소설처럼 기승전결이 있다.
예를 들어 음.. 안되나요의 가사를 보도록 한다면

"너무 힘들어요 다른 사람곁에 그대가 있다는게..
처음 그댈 본날 훨씬 그전부터 이미 그랬을텐데.."

이부분이 도입부분.. 즉 "기"부분..

"어쩌면 헤어질지 몰라 힘겨운 기대를 해봐도
단한번 힘들어하는 표정없이 행복해하는 그대가 싫어요"

이부분이 "승"과 "전"부분..

마지막

"안되나요.. 나를 사랑하면..(중략)
아니면 그사람 사랑하면서.."

이부분이 결말 부분이 된다.

음.. 단순한 리듬면에서도 클라이막스 즉 가수의 감정이 고조되는 시점이기도 하지만.. 글의 내용면에서도 각 부분의 가사들이 잘 호응을 이루고 있다.
실재로 작사란 그래서 많이 애먹는 작업인지도 모른다.


3.작사시에 단어선택..

작사의 단어도 그냥 마구자비로 쓰여지는것이 아니다. 렙에 라임이 있듯이 작사에도 단어들의 긴밀한 호응관계가 형성되있으며 감정의 곡선등이 잘 짜여져 있어야 한다.
"걱정"이라는 단어가 있다하자. 이와 비슷한 단어로 "염려"라는 단어가 있다. 실재로 이 두단어중 하나를 작사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가정하면 작사가는 반드시 고민을 하게되있다.
이 음에는 걱정이라는 단어가 옳을까.. 염려라는 단어가 어울릴까.. 또 마이크로 발음할때와 평상시 발음할때 어떻게 틀릴까 등등을 말이다.
예전 작곡가 이경섭님이 내게 이런 조언을 해주신적이 있다.
실재로 작사가는 발음도 고려해야 하고 또한 노래하는 가수의 성량이나 단어의 억양마저도 정확히 파악해야 하며 이 단어가 어떻게 마이크로 울려퍼지는가 등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그러한 조언을 얻기전까지 필자도 마구자비 식으로 글을 쓴듯한데.. 최근에 와서야 조금씩 노력하고 있으나 잘 안되는 형편이다..
또한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나 국어사전을 펼쳐볼정도의 단어등도 피하는것이 좋다.


4.포인트를 살려라..

반드시 작사에는 귀에 익을만한 단어..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 있어야한다. 음.. 예를들어서
"잊었니 너와나 사랑했던 날 모두 이젠 너의 기억 저멀리 잠든 추억인거니.. 아직도 널 잊지못해 견딜수없어 눈물로 하루를 삼키는 내게.. 제발 다시 돌아올순 없겠니.."
조장혁의 중독된 사랑의 이런부분처럼 딱 들었을때 와닿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릴수 있는 또는 듣는사람에게 어필할수 있는 가사일것이다.


5.맺으며..

어떤 사람이 이러한 글을 쓴것을 본것같다. 곡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을 돋구고 가수는 맛을 돋구고 작사는 듣는이의 심금을 울린다. 라는 글..
음.. 뭐 사람에 따라 틀리겠지만 필자는 크게 공감하는 내용이다.
작사라는것이 그런것 같다.. 언뜻보기엔 쉬운듯 하지만 내용들간의 긴밀한 끈이 이어져 있고 또한 음의 요소요소에 맞게 감정의 배치가 잘되어 있다는점. 그리고 문장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가 상당한 고민에 의하여 씌여진 거라는점등.. 단시간의 즉흥적인 산물이기보다는 장시간 갈고다듬은 노력물이란는 점..
상당히 어렵고 머리가 아픈 그런 작업이지만 대중의 마음을 울리고 웃기고 심지어는 그 가사를 듣고 아 그랬었지.. 그렇지 등의 감정을 유발할수 있다는 점등이 상당히 매력적인 작업이 아닐까 한다.

지금까지 필자는 짧은 지식아닌 지식으로 이런 글을 피력해보았으나 사실과는 다를수 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통찰일뿐이므로..

머릿말과 같이.. 그냥 작은 조언일뿐.. 정의가 아니므로..
출처 : 까치동인
글쓴이 : 정두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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