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자은도 노을)
바다가 쓴 시
신안 자은도 두봉산에서
다도해가 건네준 시집을
꺼이꺼이 울며 읽었습니다.
바닷물이 떠나간 개펄에
그대가 쓴 시 한편,
생채기로 남아 있었습니다.
썰물에 한 사람을 보내고
들물 같은 인연도 왔지만
그냥 갯벌로 살기로 했습니다.
이별쯤 모르는 화석이 되어
바다가 쓴 시나
꺼이꺼이 들으며 살아나렵니다.
2011년 7월 22일 白愛 김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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