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바다가 쓴 시

시인답게 2011. 7. 22. 13:46

 

                        (신안 자은도 노을)

 

     바다가 쓴 시

 

 

신안 자은도 두봉산에서

다도해가 건네준 시집을

꺼이꺼이 울며 읽었습니다.

 

바닷물이 떠나간 개펄에

그대가 쓴 시 한편,

생채기로 남아 있었습니다.

 

썰물에 한 사람을 보내고

들물 같은 인연도 왔지만

그냥 갯벌로 살기로 했습니다.

 

이별쯤 모르는 화석이 되어 

바다가 쓴 시나

꺼이꺼이 들으며 살아나렵니다.


2011년 7월 22일 白愛 김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