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쑥 부 쟁 이

시인답게 2012. 10. 4. 21:01

 

 

        쑥부쟁이

 

                      김 원 식

 

함부로 부르지 마라

시월 치맛자락 한 폭쯤은

남자색으로 물들일 수 있다

산기슭에서 도렷이,

나로서 별이 된 이별을

진종일, 기다린 적 있다면

그때서야 이름을 불러다오

이내 무심한 기다림마저,

산국처럼 오롯할 수 있다면

설상화! 너로서 저절로

詩 한 수쯤 꽃물 들고 싶다

 

*쑥부쟁이 꽃말: 인내

*설상화: 자주색 쑥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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