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매미처럼 따갑게 울다

시인답게 2012. 7. 23. 17:09

 

매미처럼 따갑게 울다

 

 

넌, 처음부터 치열하게 울었다.

 

세상을 내려놓고 나무뿌리로 살다가

뜨거운 항변을 위한 우화를 한다.

부화를 생략한 네 절실함의 이유가

수수천 일을 견뎌온 대가가 고작,

여름 한철을 뜨겁게 울리기 위해서였던가?

뼈 마르도록 따갑게 울던 눈물의 속내,

이젠 알 법도 하다

짧은 일생 내내 함성을 내지르며

지상에 남겨야 할 푸른 유언이 무엇인지를.

사랑 후에 예고된 8월의 이별을 위해

읍곡(泣哭)을 바칠 수밖에 없는 운명론자,

알프레드 드 뮈세처럼 ‘밤이면 울었다는 것’

나도 안으로는 뜨거운 항변을 예비한다.

너처럼 생의 한철을 따갑게 운 적이 있다.

   

* 프랑스 시인 알프레드 드 뮈세의 「비애」 중.

* 유안진 님의 「갇힌 자의 자유, 울음」 속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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