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개망초

시인답게 2012. 7. 2. 15:30

 

                       

      개망초


속도 좋다고?

망국초의 설움 안고서

설상화 반상화 지천에

퍼질러 앉아 웃고 있다.

딸년 북망산 길에도

사랑이 진 자리에도

천지간에 질퍽한 소금꽃.

기다림에 허옇게 질려

바람 앞에 엎드려 살아도

자귀나무 꽃 부럽지 않다.

흔한 꽃 함부로 피었다고?

속없는 소리마라.

마음의 키를 낮추고 보면

지천명의 비봉임을 알리라

과유불급過猶不及 !

 

*설상화: 연 자줏빛 흰색 개망초 꽃

*반상화: 노란색 개망초 꽃

*비봉: 개망초의 다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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