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시

서러운 봄날의 별루

시인답게 2006. 3. 8. 20:19



서러운 봄날의 별루別淚
 
 
             詩/김원식
          낭송/최은주
 
남녘 섬진강 섶
한 겨울 붉은 그리움 일어
홍매화는 낮부터 흥건하다
선홍의 분분한 꽃잎들
톡, 톡 터트린다고
지리산 자락 산수유 꽃은
왜 저 홀로 자지러지느냐?
 
선운사 산허리 춤
한 시절 뜨건 사랑 높아
산다화는 이 봄에 충분하다
진홍의 당당한 봉오리
툭, 툭 낙화한다고
청계산 기슭 백목련은
왜 봉오리채 벙그는것이냐?
 
가만있어도 쓸쓸한 봄날
눈부신 그리움 높아라야
꽃망울 먼저 터트리는 것이다
연초록의 견고한 기다림
서럽서럽 소곤 인다고
봄날의 둔덕 서성이는
너는 왜 서럽게 흔들리느냐?
 
눈부시게 서러운 봄날
그대 꽃무릇 올려놓고서
초연한 봄, 내 먼저 낙화한다
샛노란 눈물로 벙근 개나리
뚝, 뚝 별루에 흔들린다고
봄날의 사랑아
이별쯤은 왜 낙화로 품지 못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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