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팔순의 노모가 쓴 시(참깨 털이)

시인답게 2013. 3. 18. 16:23

 

팔순의 노모가 쓴 시

     (참깨 털이)

    

 

아따,

탁 탁 친다고

잘 털리능게 아니 랑께.

요로코롬 툭 툭,

힘을 빼고 털어야 쓴 당께.

 

아가,

넘 쎄게 쳐 불먼

깨알이 사방으로 튀어 불고

모가지채로 털려 못쓴 당께.

    

션 헐 때 털지

뙤약볕에 먼 깨를 턴 다요?

식전이나 저녁 답에는 못 써야

이슬 땜시 눅눅해서 안 털 링께.

 

2013, 3, 18일 白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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