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야생화

시인답게 2014. 4. 24. 11:57

 

야생화

 

 

바투 보지마라.

눈길로도 위태롭다.

먼빛으로도 충분하다.

사붓사붓 걸음에도

꽃부리가 해진다.

나로서 향기로운 적 있었다면

그 발길 내리 딛지 마라.

함부로 사랑한 일도

그대는 충분히 죄다.

내버려둬라

무명초처럼 어엿이 살다가

꽃살문 속에 다시 필 테니.

 

白愛 김 원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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