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야생화
바투 보지마라.
눈길로도 위태롭다.
먼빛으로도 충분하다.
사붓사붓 걸음에도
꽃부리가 해진다.
나로서 향기로운 적 있었다면
그 발길 내리 딛지 마라.
함부로 사랑한 일도
그대는 충분히 죄다.
내버려둬라
무명초처럼 어엿이 살다가
꽃살문 속에 다시 필 테니.
白愛 김 원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