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련을 읽다
목적어가 필요 없는 허공에
수식어 같은 잎도 사치다.
오직 思慕, 주어만 필요하다.
허공의 행간을 겨우내
서리꽃 목필로 채운 뜻,
숭고한 사랑의 징표 때문이다.
황홀한 수줍음 여전한 너.
두 손 번쩍 들고 마중하다가
4월 첫 자리에 홍자색 연정
죄 엎지른 네 설렘을 알겠다.
자지러지듯 고혹적인 점등식.
혼절한 단문, 자목련을 읽는다.
*思慕 - 사모
*자목련 꽃말 : 사모. 사랑. 숭고한 정신.
2014. 4. 1. 白愛 김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