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방창, 웃음꽃
하늘 길 가던 해맑은 영전에
낙화처럼 서설이 흩날렸다
잎망울 꽃망울 봉긋한 길
저 봄 강 눈시울을 붉히고
북망산 새들은 소리를 잃었다
옹이진 우정도 길을 잃었다
촌철살인의 풍자와 해학으로
비양심의 귀싸대기를 갈기며
이승의 막잔을 함께 나눈 너.
웃고 살고자 버둥질치는데
살면서 왜 웃음을 잃느냐고
웃으며 살자던 너는, 지금 없다
산자는 살기위해 산다지만
사십 구제도 함께 못한 나도 없다
야윈 강 물비늘 같은 그리움에
낙조의 눈물은 마를 날 없고
1386번, 신체기증서만 남아 휑하다
어떤 삶이어야 하는가?
지상에 남긴 만화방창, 웃음꽃으로
생과사의 경계 허무는 향기 피우며
네 그리움을 견디는 법을 궁리한다
* 개그맨 김형곤 사십 구제 추모시
06.4.28 친구 김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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