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금연禁煙

시인답게 2006. 3. 27. 14:23

 

  

          금연禁煙


친구를 잃어도 봄은 오고
사랑을 앗겨도 꽃은 피더라.
흥건한 인연 하나 내려놓는 일
심장에 박힌 옹이를
비수로 도려내듯 난삽하더라.
짐짓 딴청 부려도
그대는 잊고자 떠났겠느냐고
나를 부리면 그만일 습관이여.
옳거니, 연을 끊는다는 것
禁煙이든 禁緣이든간에
길들여진 습관 하나 버리는 것.
지독한 금단을 앓고 난 자리
상사화 흔들리며 피는 이유
네가 아닌 나라는 걸 알았더라.

08,6,5  白愛 김원식 / 금연 삼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