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개그맨 김형곤 사십 구제 추모시 ' 만화방창, 웃음꽃'

시인답게 2006. 4. 29. 22:35

만화방창, 웃음꽃   

 

하늘 길 가던 해맑은 영전에  

낙화처럼 서설이 흩날렸다  

잎망울 꽃망울 봉긋한 길  

저 봄 강 눈시울을 붉히고   

북망산 새들은 소리를 잃었다   

옹이진 우정도 길을 잃었다  

촌철살인의 풍자와 해학으로  

비양심의 귀싸대기를 갈기며 

이승의 막잔을 함께 나눈 너. 

웃고 살고자 버둥질치는데  

살면서 왜 웃음을 잃느냐고    

웃으며 살자던 너는, 지금 없다  

산자는 살기위해 산다지만 

사십 구제도 함께 못한 나도 없다 

야윈 강 물비늘 같은 그리움에     

낙조의 눈물은 마를 날 없고     

1386번, 신체기증서만 남아 휑하다 

어떤 삶이어야 하는가?  

지상에 남긴 만화방창, 웃음꽃으로  

생과사의 경계 허무는 향기 피우며    

네 그리움을 견디는 법을 궁리한다  

개그맨 김형곤 사십 구제 추모시

    06.4.28 친구 김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