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스크랩] [ `황새울의 날` 열 번째 주 소식 (4) ]

시인답게 2006. 4. 24. 22:52

 

 [ 최상돈, 전인권 - 열 번째 '비콘' ]

 

 

▲ 불꺼진 비닐하우스의 촛불들 (좌), 조헌정 목사님 (우)

 

100명이 넘는 농활대원들과 많은 참가자들로 인해, 오늘도 비닐하우스는 만원을 이루었습니다.

592일째 주민 촛불집회는, 지난 4월 7일 연행되었다가 아직까지 풀려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탄원서를

작성하며 진행되었습니다. 같은 날 연행되어 전자지문날인을 거부하다가 경찰들에게 폭행을 당하여

큰 부상을 입었던 조헌정 목사님이 향린교회 교인들과 함께 참석하여 그들의 만행을 고발하였고,

남부총련 학생들의 발언시간이 이어진 후에 본격적으로 '비콘'이 시작되었고, 최상돈 씨의 노래와

김경훈 씨의 시 낭송, 영화인들의 발언, 전인권 씨의 공연 등의 순서로 두 시간 가까이 펼쳐졌습니다.

 

 

▲ 노래를 부르고있는 최상돈 씨 (좌), 시를 낭송하고 있는 김경훈 씨 (우)

 

제주 문예인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공연을 시작한 최상돈 씨는, 문정현 신부님과 '평화바람'에 헌정하는

노래 <평화바람>, 대추리 주민의 글귀에 즉흥적으로 곡을 붙인 <워메, 얼른 가랑께>, 효순이와 미선이를

추모하는 <잘가거라 친구야>, 미군없는 세상을 기원하는 <Good-bye American> 등 네 곡을 부른 뒤,

김경훈 씨에게 잠시 자리를 양보하였습니다. 김경훈 씨는 4.3 전야제에서 모금운동을 통해 모은 성금

56만 5천 3백 원을 대책위에 전달하고, <일본을 이긴 우리는 미국도 이길 것이다>를 낭송하였습니다.

4.3 사건에 대해 설명을 하고 평택 싸움에 함께 하겠다는 뜻으로 주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은 제주

문예인들은, (작년 12월 2일, 자신의 40번째 생일날 유명을 달리한 김경률 감독의 유작이자, 4.3 사건을

다룬 장편 극영화인) <끝나지 않은 세월>의 주제곡인 최상돈 씨의 <세월>을 끝으로 자리를 마감하였습니다.

 

 

▲ 공연중인 전인권 씨 (좌), 문정현 신부님과 함께 (우)

 

영화인들의 발언이 끝나고, 뒤이어 무대에 오른 가수는 바로 전인권. 올라오자마자 문정현 신부님과

듀엣으로 <사노라면>을 부른 그는, 문 신부님의 특별한 감사와 주민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으며,

곧바로 <운명>을 독창하였습니다. 자신을 초대해 준 들사람들에게 화답하며 <떠나가는 배>의 한 소절을

부른 그는, <걱정 말아요 그대> 이후, 정태춘 씨와 함께 <촛불>을 부르며 남다른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남을 돕는다는 게 이렇게 즐거운 일입니다.'라며 짧은 소회를 밝힌 그는, 마지막으로 <행진>을

부르며 공연을 마쳤고, 참가자들로부터 열광적인 환호와 박수를 받았습니다. 특히 학생들은,

예상치 못한 손님의 무대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모두가 일어나서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 깃발을 쓰고있는 전인권 씨 (좌), 김경훈 씨 (우)

 

'비콘'이 모두 끝나고, '들집'으로 이동한 여러 참가자들은, 짧은 회의와 함께 간단한 깃발 쓰기를

진행하였습니다. 전인권 씨와 김경훈 씨가 하나씩 깃발을 썼고, 밤늦게 대추리에 들어오는 인천 민미협

회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에, 모든 일정을 마무리지었습니다. 모처럼 찾아온 따스한 날씨 속에서

많은 일들을 해낸 들사람들. 이제 다음 주, 4월 22일 열 한 번째 문예행동을 위한 새로운 계획 및 고민들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12주간의 행사가 모두 마감되는 그 시간이 다가오면서, 그 이후에 대한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대추리 일대에 '군사시설보호구역'을 설정하려는 국방부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평택 안에서, 또 바깥에서, 어떻게 하면 더 새롭고, 더 크게 싸워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많은 논의가 뒤따라야겠습니다.

 

 

 

 

출처 : 황새우울
글쓴이 : 빛듦장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