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이별, 다시 선운사에서

시인답게 2006. 10. 31. 14:51

              ( 선운사 계곡의 속단풍)

이별, 다시 선운사에서

이별 후, 선운사에 가보아라

*송악에 엎질러진 꽃 무릇
상사화 꽃대 죄 말리던 날,
마른 그리움 끝내 차고 오르고

계곡을 울리는 붉은 산화
선운사 단풍잎 낙하하던 날,
異連의 상흔 꽃물 되어 흘러도  

찬연한 만추의 다비에  
처연히 너 먼저 잊혀지는 날에도,
동박새는 산다화를 떠나지않으리

수수천일 눈물로 물든 가을,
도솔암 *장사송이 단풍드는 날
내 먼저 푸른 이별을 예비하리라

05년 11월 백애 김원식

* 송 악 : 선운사 입구 천연 기념물 제 367 호.

* 장사 송: 도솔 암 옆에 있는 수령 600년 된 천연 기념물 제 354 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