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2월의 촛불기도/이해인 12월의 촛불기도 / 이해인 첫 번째는 감사의 촛불을 켭니다. 올 한 해 동안 받은 모든 은혜에 대해서 아직 이렇게 살아 있음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두 번째는 참회의 촛불을 켭니다. 말로만 용서하고 마음으로 용서 못한 적이 많은 저의 옹졸함을 부끄러워합니다 세 번째는 평화의 촛불을 켭니다. .. 추천시 2009.12.08
[스크랩] 어느 눈 내리던 밤 데이도록 뜨거운 아랫목에서 두터운 솜이불 턱밑까지 덮고서도 징글맞게 시린 등허리며 옆구리며 홀아비 십 년이 뒤척이는데 여인네 옷 벗는 소리 뽀얗게 살 드러내는 소리 '아이고, 저 소리에 내가 환장을 하네' 날이 새도록 문고리 잡고 금욕하던 홀아비 한 치는 들어간 눈으로 밖을 나서니 긴 밤 벗.. 추천시 2009.12.07
[스크랩] 시월의 마지막 밤 시월의 마지막 밤은 어떠해야 하는 건가. 차가운 빗줄기 와락 달려들게 창문이라도 열어젖히고 얼굴의 반을 덮음직한 시큰거리는 콧망울을 보란듯이 내밀고 있어야 하는 건가. 눈 둔 곳 하나씩 파내 우울한 노래 한 소절씩 던져 넣어야 하는 건가. 얽어버릴 칠흑의 하늘이여. 장전된 총을 겨드랑이 깊.. 추천시 2009.12.04
[스크랩] 숙제완료 말이 꽃이 된다면 글/백애 그림/바람꽃 말이 꽃이 될 수 있다면 한 송이 꽃으로만 피어나렵니다. 나의 말에서 향기가 난다면 영원 불변의 향기만 피우렵니다. 내가 짓는 모든 말들이 꽃답게 향기로울 수 있다면 생의 처음과 마지막 한마디를 사랑으로 아름답게 죄 피우겠습니다. 전의경사랑부모모임 ht.. 추천시 2009.11.20
[스크랩] 11월 / 이외수 11월 . . .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 추천시 2009.11.13
[스크랩] 11월 / 이외수 11월 . . .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 추천시 2009.11.13
[스크랩] 2009 신춘문예 최종판 AutoSourcing.setString( 1, "" ); 여러 선생님들, 시인을 지망하시는 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2009 서울신문 신춘문예] 저녁의 황사 정영효 이 모래먼지는 타클라마칸의 깊은 내지에서 흘러왔을 것이다 황사가 자욱하게 내린 골목을 걷다 느낀 사막의 질감 나는 가파른 사구를 오른 낙타의 고단한 입술과 .. 추천시 2009.11.05
[스크랩] 歸去來辭 (귀거래사) 歸去來兮 田園將蕪胡不歸 (귀거래혜 전원장무호불귀) 旣自以心爲形役 奚惆悵而獨悲 (기자이심위형역 해추창이독비) 돌아가야지 논밭이 묵어 가는데 내 어찌 아니 돌아갈 수 있으랴 이제껏 마음은 몸의 부림을 받았으니 어찌 홀로 근심하며 슬퍼하고 있는가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오이왕지불.. 추천시 2009.10.22
[스크랩] 자화상 외 / 서정주 자화상 / 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 추천시 2009.10.05
[스크랩] 시인 백애 김원식의 [이 아침의 詩] 시인 백애 김원식의 [이 아침의 詩] 가을의 서곡처럼 빗방울의 연주가 창문을 깨웁니다. 이 비가 그치면 산 섶에 쑥부쟁이는 아마도 그 향기를 높여서는 산 그림자의 외로움을 달래 주겠지요 이렇게 가을비 서럽이는 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 먼저 사랑의 향기를 풀어 주는 그런 하루 였으면 좋겠.. 추천시 2009.09.21